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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최형우?? 사상 첫 FA MVP 배출하나


입력 2017.09.20 14:00 수정 2017.09.21 08: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홈런왕 최정이 가장 유력한 후보, 50홈런이 관건

KIA는 최형우와 양현종, 김선빈 등 후보 다수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는 최정과 최형우, 양현종. ⓒ 연합뉴스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는 최정과 최형우, 양현종. ⓒ 연합뉴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FA 출신 MVP가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즌 막바지에 이른 2017 KBO리그는 뚜렷한 타고투저 흐름과 함께 개인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개인 타이틀은 MVP 수상을 논할 결정적 지표로 작용한다.

KBO는 지난해부터 MVP 투표 방식을 변경했다. 기존 다수결에서 점수제로 변경, 1위 선수에게 8점이 부여할 수 있으며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는 1점씩 주어지는 방식이다. 후보 자격은 규정이닝 또는 규정타석을 채웠거나 투, 타 14개 부문 1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물론 지금까지 MVP를 품에 안은 선수들이 다관왕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후보는 5~6명 정도로 압축된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이 열리기 전 투표가 마감된다는 점도 변수다.

이중 수상이 유력한 SK 최정과 KIA 최형우다.

최정은 MVP 수상한 타자들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일단 홈런 부문에서는 46개로 사실상 홈런왕을 예약해둔 상황이다. 역대 22명의 타자 MVP 중 홈런왕이 차지한 횟수는 무려 18차례나 된다.

네 차례 예외는 획을 그을 대기록을 작성한 선수들로 1987년 장효조(타율 0.387), 1994년 이종범(단일 시즌 최다 도루), 2014년 서건창(단일 시즌 최다안타), 2015년 테임즈(사상 첫 40-40)였다.

타격 8개 부문 1~3위. ⓒ 데일리안 스포츠 타격 8개 부문 1~3위. ⓒ 데일리안 스포츠

KIA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최형우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후반기 들어 타격 침체가 찾아왔지만 KIA는 최형우의 합류로 핵타선을 보유할 수 있었다. MVP의 자격 요건이 ‘가장 잘한 선수’가 아닌 ‘가장 가치 있는 선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조건에 가장 부합되는 선수라 할 수 있다.

투수 쪽에서는 양현종이 가장 돋보인다. 이번 SK전 패전으로 20승 달성이 어려워졌지만 양현종은 올 시즌 팀 동료 헥터와 함께 리그 마운드를 지배한 투수로 손꼽힌다. 그러나 팀이 연패에 빠지는 등 승리가 필요한 결정적인 상황에서 존재감을 내비치지 못한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지적된다.

투수 8개 부문 1~3위. ⓒ 데일리안 스포츠 투수 8개 부문 1~3위. ⓒ 데일리안 스포츠

이들 3명의 공통점은 바로 FA 신분이라는 점이다. 수상 가능성이 상당한 이들 가운데서 MVP가 배출된다면 KBO리그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KBO리그 FA는 데뷔 후 9년(대졸 8년)이 지나야 첫 자격 획득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최근에는 선수 생명이 길어지며 ‘먹튀’ 발생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지만, 아직까지 MVP에 도달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이들을 가로막을 비FA 경쟁자들도 있다. 바로 롯데 손아섭과 두산 김재환, KIA 김선빈이다.

손아섭의 경우 최다 안타왕 등극이 유력하지만 팀 동료인 이대호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고, 4할 타율에 도전했던 김선빈(타율 0.382)은 최형우, 양현종과 표를 나눠가질 가능성이 크다. 김재환의 경우,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대단한 성적을 올렸지만 과거 금지약물 복용 전력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선수라 후보 선정 자체만으로도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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