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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전용' 딱지 뗀 AR, 다분야 융합 본격화


입력 2017.09.20 09:18 수정 2017.09.20 09:20        이배운 기자

고위험 시설 교육 및 설비 관리 등 분야서 활용성 입증

구글·애플, AR 기술 대중화 및 콘텐츠 생산 활성화 시동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수소전기하우스’ 전시공간을 오픈한 가운데,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수소전기하우스’ 전시공간을 오픈한 가운데,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고위험 시설 교육 및 설비 관리 등 분야서 활용성 입증
구글·애플, AR 기술 대중화 및 콘텐츠 생산 활성화 시동


실제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증강현실(AR)기술이 게임 분야에서 벗어나 다양한 산업 분야에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나이언틱랩스의 모바일게임 ‘포켓몬GO’ 열풍을 타고 게임 콘텐츠 위주로 알려졌던 AR기술은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정부의 투자에 힘입어 이종 산업과 융합 기술을 선보이고 사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 시설에 대한 교육이나 설비 관리 등 분야에서 활용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일부 산업계에서는 괄목할만한 AR 적용사례를 보여주면서 앞으로도 활발한 기술 융합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올해 초부터 오는 2019년까지 AR과 가상현실(VR) 관련 연구개발에 총 190억원을 투입한다. 송·변전, 배전, 영업 등 전력분야 전반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업무환경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가상변전소, 철탑승주(철탑 올라가기) 등 전력 에너지 분야에 AR 기술을 시범 적용하고 발전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전 현장 작업자들은 AR 단말기를 통해 변전소 내부 센서와 각종 기기의 위치, 정보를 영상으로 파악해 신속하고 정밀한 업무 처리를 할 수 있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5월 '골종양 수술용 AR'을 개발하고 실제로 이를 활용한 수술에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이끌었다. 골종양 수술용 AR 시스템은 자기공명영상(MRI) 이미지로 확보한 종양의 정보를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사용자 눈에 보이지 않는 종양의 위치 정보를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것처럼 태블릿 PC에 표시되도록 해준다.

국방 분야에서는 AR 기술을 군장비 정비 및 교육에 활용해 장갑차와 고정형 레이더 등 고도 군장비 활용 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AR·VR 기술을 적용해 현실감이 극대화된 사격훈련 등 가상전투훈련센터도 구축한다.

정부도 AR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지목하고 관련 기술 개발 및 접목분야 확장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1일 의료·국방·제조 3개 분야를 중심으로 VR·AR기술과 타 산업의 융합을 꾀하는 ‘디지털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2년 동안 해당 기술 연구개발, 콘텐츠·서비스 개발·사업화지원 등에 280억원을 투입해 우수한 성과를 낸 컨소시엄에게는 최대 2년까지 추가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이번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추진은 VR·AR 기술이 본격적으로 4차 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4차 산업 육성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IT기업인 구글과 애플이 각각 자사의 AR개발툴인 ‘AR코어(Core)’와 'AR킷(ARKit)' 을 공개했다. 이들은 대중적으로 널리 보급돼 있는 스마트폰에 고도화된 AR 기능 탑재를 가능하게 해 AR 기술 대중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구글이 지난 8월에 공개한 AR코어는 추가 하드웨어를 마련할 필요 없이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AR 기능을 완전히 구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더불어 AR코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공개하고 웹 개발자들에게 브라우저 지원 개발 툴을 제공할 계획도 밝히면서 보다 활발한 AR 콘텐츠 생산 유도에 나섰다.

애플은 지난 6월 iOS 전용 AR콘텐츠 개발 도구인 AR킷을 공개했다. AR킷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iOS 기반 스마트기기에서 높은 수준의 AR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발 툴이다. 지난 13일 하반기 스마트폰 신작 ‘아이폰X’를 소개하면서 AR 기능을 보조하는 카메라와 AR킷 실행 등을 강조했다. 자사의 모바일 기기 시장 영향력을 기반으로 AR시장을 확장시켜나가겠다는 의지다.

한편 영국의 IT시장조사기관 ‘디지캐피탈(Digi-Capital)’은 글로벌 AR시장 규모가 지난해에는 12억달러(한화 1조 3500억원)에 그쳤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성장속도가 급증해 2021년에는 830억달러(93조 4165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디지캐피탈은 글로벌 IT기업들이 AR 소프트웨어 개발과 더불어 AR안경, AR헤드셋과 같은 AR전용 하드웨어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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