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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정원' 문근영, 18년 연기 인생 정점 찍을까


입력 2017.09.20 00:19 수정 2017.09.20 10:12        이한철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영화계 이목집중

신수원 감독 "짐승 같은 눈빛도 해냈다" 기대감

영화 '유리정원' 포스터. ⓒ 리틀픽픽쳐스 영화 '유리정원' 포스터. ⓒ 리틀픽픽쳐스

영화 '유리정원'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가운데, 미스터리한 과학도로 완벽 변신한 배우 문근영(30)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5년 영화 '사도'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문근영은 이번 영화에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영화 제작사 측은 "문근영이 (연기 인생에서) 가장 새롭고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홀로 숲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 그리고 그녀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이야기다. 어느 날 무명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충격적인 비밀이 드러난다.

이 영화에서 문근영이 연기한 캐릭터 재연은 미스터리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박사 과정을 준비하는 능력 있는 과학도지만 자신의 연구 아이템은 채택되지 못하고 믿었던 후배에게 아이템과 사랑하는 남자까지 빼앗기는 비운을 겪는다.

현실에서도 일어날법한 상황에 놓여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이 숲에서 태어났고, 태어날 때 나무의 저주를 받았다고 믿는 판타지적인 요소까지 갖춘 캐릭터다.

캐릭터의 특징으로 인해 문근영은 과학도로서의 열정적인 면과 세상에 상처받은 여인의 가련함과 성숙함, 숲과 나무에 동일시하는 신비한 모습, 태어날 때부터 간직하고 있는 깊은 슬픔 등 캐릭터의 사계절을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문근영이 영화 '유리정원'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리틀픽픽쳐스 문근영이 영화 '유리정원'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리틀픽픽쳐스

어느덧 18년차 베테랑 배우가 된 문근영은 "그간 작품에서 접해보지 못한 캐릭터여서 더 매력적이고 더 빠져들었다. 촬영 후에도 한동안 빠져나올 수 없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신수원 감독 역시 "문근영이 순수하면서 극단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지만 눈동자를 보고 확신했다. 어느 한 순간 짐승 같은 눈빛을 요구했는데 그걸 해냈다"고 칭찬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포스터 이미지와 예고편을 접한 관객들은 "문근영의 또 다른 인생작인 영화 '장화, 홍련'을 떠올리게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유리정원'은 대한민국 여성 최초로 칸과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신수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태훈, 서태화 등 연기파 배우들이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드라마적인 재미를 전한다. 또 촘촘한 전개로 긴장감을 이어가면서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끝까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숲의 풍광이 내뿜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감각적인 미장센, 많은 의미를 내포한 공감 가는 주제는 진한 여운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리정원'은 다음달 25일 개봉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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