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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아들문제'에 흔들린 입지…재선 도전 '빨간불'


입력 2017.09.19 17:41 수정 2017.09.19 18:14        이충재 기자

기자회견 자청 '90도 사과'했지만…바른정당도 '설상가상'

'공인'과 '사인'으로 분리…'눈시울' 붉히며 감성호소도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경기도청에서 가진 장남의 마약 투약 및 밀반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경기도청에서 가진 장남의 마약 투약 및 밀반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장남 남모씨(26)가 마약투약 혐의로 긴급체포되면서 남 지사의 정치적 입지까지 뒤틀리고 있다.

유럽 출장 중이던 남 지사는 19일 오전 급거 귀국해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가정사로 적당히 뭉개거나 시간의 흐름에 기댈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경기도청 브리핑룸 단상에 오른 남 지사는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또 "제 아들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의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인'과 '사인'으로 분리 대응…'눈시울' 붉히며 감성호소도

이날 남 지사는 '아버지'를 강조하며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논란을 차단하는데 공을 들였다. 남 지사는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고, 가슴이 아프다"며 "아들을 보고 싶다. 법 절차에 따라 면회를 갈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특히 남 지사는 이번 사건을 둘러싼 자신의 '신분'을 경기도지사의 공인(公人)과 아버지의 사인(私人)으로 분리하며 "사인으로 아버지로 역할을 충실히 하고, 경기도지사로서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도정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머지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차차 말하겠다. 현재로서는 말할 시기가 아니다"며 재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동안 남 지사 측은 내년 6.13지방선거에서 '체급'을 올려 도전장을 낸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경쟁구도를 예상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재선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은 물론 레임덕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이혜훈 이어 남경필까지 '설상가상'…'당명교체론'까지 나와

당장 오는 11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던 바른정당은 난처한 표정이다.

최근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물러난데 이어 당내 '간판 정치인'인 남 지사마저 악재로 정치적 치명상을 입으며 설상가상이 됐다.

개혁보수 재건을 외치던 목소리도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일각에선 '깨끗한 보수'를 자처한 당 이미지 쇄신을 위해 당명을 바꾸는 방안도 거론된다. 바른정당은 창당 당시 깨끗한 보수를 지향하겠다는 다짐으로 '바른'이란 표현을 당명에 넣었다.

한편 남 지사의 장남 남모씨는 지난 17일 밤 11시 서울 강남구청 인근 노상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남씨에 대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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