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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LG화학·SK이노...배터리업체, 호실적 불구 웃지못하는 이유


입력 2017.09.20 06:00 수정 2017.09.20 08:28        이홍석 기자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업'

니켈·코발트 원재료 가격 상승...수익 극대화 걸림돌 우려

최근 1년간 코발트(왼쪽)과 니켈 가격 추이(단위:$/톤, 자료:런던금속거래소).ⓒSNE리서치 최근 1년간 코발트(왼쪽)과 니켈 가격 추이(단위:$/톤, 자료:런던금속거래소).ⓒSNE리서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업'
니켈·코발트 원재료 가격 상승...수익 극대화 걸림돌 우려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지업체들이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전지 수요 증가로 3분기 실적 개선이 유력하지만 니켈·코발트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기대만큼의 수익 극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는 3분기 3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다.

이는 직전분기였던 2분기(55억원)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 2015년 3분기(179억원) 이후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늘어나면서 1분기(-673억원)를 포함하더라도 연간 기준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LG화학은 3분기 전지사업부문에서 1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는 전 분기인 2분기(75억원)의 배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 1분기(-104억원)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완연한 회복세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적자 규모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니켈과 코발트 등 2차전지를 구성하는 원재료 물질의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수익 극대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차전지는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로 구성되는 데 이 중 양극재료로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철 등을 혼합한 리튬 산화물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사용되는 물질에 따라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니켈코발트망간산화물(NCM), 리튬코발트(LCO), 리튬인산철(FPO)등으로 나뉜다. 이 중 니켈코발트는 사용 빈도가 높고 비중도 상대적으로 다른 물질보다 높아 주요 재료로 꼽힌다.

그런데 올 들어 니켈코발트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전지업체들로서는 수익성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형에서 대형 전지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 때문에 원재료 수요도 증가하면서 비용 부담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런던금속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달 코발트 가격은 톤 당 6만2000달러로 지난 5월(5만4464달러) 이후 4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기간 니켈 가격도 톤 당 1만2000달러로 6월(8931달러) 이후 3개월째 오르고 있다.

특히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코발트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130%(톤 당 2만7000달러→6만2000달러)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로 원재료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지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니켈 비중을 늘리고 코발트 비중을 줄이는 등 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만만치 않는 상황이다. 니켈 함량을 늘리고 코발트 함량을 줄이면 배터리 용량은 높이면서도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느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튬이온전지는 특정 원재료에 의존하는 성향이 강해 원재료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급등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전지업체들이 이에 대한 리스크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IT기기에서부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니켈코발트 수요도 동반 증가하고 있는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병주 SNE리서치 상무는 “광산업체들이 환경규제 등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데다 코발트의 경우, 절반 이상이 콩고에 집중돼 있는 등 공급 불안정성이 매우 크다”며 “안정적 원재료 공급량 확보 여부가 향후 전지업체들의 실적을 좌우할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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