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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ATM 서비스 '행방불명'…고객 불편 가중


입력 2017.09.20 06:00 수정 2017.09.20 06:39        배상철 기자

입금 가능한 케이뱅크ATM 전국에 7400여대…카카오뱅크 6%에 불과

ATM 부족해 타행 계좌이체 이용 시 수수료 최대 4000원으로 ‘부담’

점포 없는 은행을 표방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입금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점포 없는 은행을 표방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입금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박채린(30)씨는 은행에 갈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던 차에 인터넷은행은 비대면으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케이뱅크 계좌를 만들었다. 하지만 곧 난관에 부딪쳤다. 체크카드를 수령하고 돈을 입금하려 인근 편의점을 찾았지만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아닌 현금지급기(CD)만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 편의점을 돌아다니던 박씨는 결국 포기하고 직장 주변에 ATM이 설치된 카카오뱅크로 갈아탔다.

점포 없는 은행을 표방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입금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고객이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는 전국에 1만7000여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GS25편의점 내 설치된 1만여대와 최근 확보한 우리은행의 ATM 7000여대를 포함한 수치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가 비지에프(BGF)핀링크와 한국전자금융, 롯데피에스넷, 노틸러스효성 등과 제휴를 맺고 전국에 11만4000여대 ATM에서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문제는 GS25편의점에 설치된 1만여대의 자동화기기 중 입금이 가능한 현금자동입출금기는 전체의 4.4%인 400여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우리은행 ATM을 포함해도 7400여대로 입금 기능만 놓고 보면 카카오뱅크의 6%에 불과한 실정이다.

점포 없는 은행을 표방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ATM이 지점 역할을 해야 하는데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케이뱅크의 ATM기기 부족은 고스란히 고객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대부분이 타행이체 수수료를 금액에 따라 많게는 4000원까지 적용하고 있어 ATM을 찾지 못한 고객들이 송금 비용을 물어야해서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올 연말까지 전국에 설치된 ATM에서 케이뱅크 카드를 사용해 유료로 입금한 고객에 월 최대 5회까지 건당 1000원의 GS25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초기 자본금 2500억원이 소진되고 증자마저 난항을 겪고 있어 수수료로 지급하는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입금은 은행업무의 가장 기본인데도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는다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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