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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파업 강도 높여…카젬 사장은 미국행


입력 2017.09.19 11:39 수정 2017.09.19 16:41        박영국 기자

20일, 22일 6시간씩 파업…임금 교섭 타결시까지 잔업·특근도 거부

회사측 대표할 카허 카젬 사장 미국 출장일정으로 부재

한국지엠 노조가 6월 22일 부평 본사에서 ‘2017 임투승리를 위한 전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금속노조한국지엠지부 한국지엠 노조가 6월 22일 부평 본사에서 ‘2017 임투승리를 위한 전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금속노조한국지엠지부

지난 13일 임금협상 결렬 이후 사흘간 파업을 벌인 한국지엠 노조(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회사측에 임금협상 성실 교섭을 요구하며 파업 강도를 더욱 높인다. 카허 카젬 사장은 미국 출장으로 부재중인 상태라 노사 임금협상은 당분간 공전을 지속할 전망이다.

19일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번 주 두 차례의 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노조는 먼저 20일 전·후반조가 각각 출근 직후 2시간씩 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4시간 이르게 퇴근하는 방식으로 부분 파업을 벌인다.

전반조의 경우 오전 9시 출근해 11시까지 파업 결의대회에 참여한 뒤 11시 40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2시간 근무한 뒤 퇴근한다. 후반조는 오후 5시 40분에 출근해 결의대회를 벌이고 8시 20분부터 10시 20분까지 2시간 근무한 뒤 퇴근한다. 실질적으로 2시간만 근무하고 6시간씩 파업을 벌이는 셈이다.

노조는 22일에도 전·후반조가 6시간씩 빨리 퇴근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벌인다.

지난 15일부터 진행했던 잔업과 특근 거부도 임금교섭 타결시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3일 카허 카젬 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재개된 회사측과의 19차 교섭이 카젬 사장의 통역사 교체 문제로 파행을 맞자 곧바로 쟁대위를 열고 다음날부터 파업에 나섰다.

14~15일은 전·후반조 각각 4시간씩, 18일에는 6시간씩 파업을 진행했으며, 잔업과 특근도 전면 중단했다.

노조가 강경한 모습을 보이면서 임금협상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양측은 아직 19차 교섭 재개 일정도 잡지 못한 상황이다.

회사측을 대표하는 카허 카젬 사장은 미국 출장 일정을 진행 중이라 당장 추석 장기연휴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지난 7월 24일 18차 교섭에서의 요구안과 제시안을 마지막으로 전혀 간극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7221원)의 500% 성과급 지급, 현행 '8+9주간 2교대제'의 '8+8주간 2교대제' 전환, 공장 휴업시에도 급여를 보장하는 ‘월급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 18차 교섭까지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성과급 1050만원(기존 대비 50만원 인상) 등의 제시안을 고수한 상태로, 이 제시안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더구나 카젬 사장은 취임 이후 계속해서 ‘비용 절감’과 ‘수익성 향상’을 강조해 온 만큼 노조 측에 큰 폭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긴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런 카젬 사장에 대해 노조측도 강한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카젬 사장이 그동안 GM의 호주, 태국, 우즈베키스탄, 인도 법인을 거치며 사업장 축소와 폐쇄, 철수 등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인물이라며, 한국지엠 취임 이후에도 비용절감을 우선시하는 카젬 사장의 행보에 반발하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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