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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검찰 출석 "MB 거리 활보, 어이상실"


입력 2017.09.19 10:32 수정 2017.09.23 21:42        이한철 기자

피해자 입장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조사

이명박 정부시절 문화예술계 인사 블랙리스트(MB 블랙리스트) 82명 중 한 명으로 공개된 방송인 김미화가 19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피해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명박 정부시절 문화예술계 인사 블랙리스트(MB 블랙리스트) 82명 중 한 명으로 공개된 방송인 김미화가 19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피해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개그우먼 김미화(53)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작성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과 관련,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김미화는 1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심경이 매우 안 좋다. 이번 사건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지난 9년간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할까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미화는 공개적인 조사에 응한 것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항간의 시선에 "비슷한 피해를 입은 문화예술인 동료뿐만 아니라 예술을 하려는 많은 후배들을 위해 선배로서 이 자리에 기꺼이 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작심한 듯 독설을 퍼부었다. "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말 부끄러움 없이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이 현실이 어이상실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인 김미화는 "방송국 간부들이 그것(블랙리스트)을 (국정원) 지시대로 이행했고, 또 국정원에서 청와대에 일일보고를 한다는 것이 나오지 않았나. 젊은 사람 말대로 '이거 실화냐?' 대통령이 이런다면 어느 국민이 믿을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김미화는 "트라우마도 있고 이 자리에 선다는 게 무척 괴롭고 힘들다"고 토로하고 "9년 동안 그런 일들이 계획대로 실행된 것 아닌가. 내가 책임감을 갖고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한편, 김미화는 지난 2011년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돌연 하차해 외압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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