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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톺아보기, 콘테 감독 전술의 패착


입력 2017.09.19 10:03 수정 2017.09.19 10:15        데일리안 스포츠 = 박철민 객원기자

17일(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아스날과 첼시의 맞대결.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에덴 아자르를 일단 벤치에 앉힌 뒤 윌리안과 페드로를 2선으로 내세웠다. 주중 열렸던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자파코스타 또한 벤치에서 시작했으며, 뤼디거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자파코스타와 뤼디거는 끝내 필드를 밟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는데 콘테 감독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가 됐다.

윌리안의 패스 실수. Skysports 중계 캡처 윌리안의 패스 실수. Skysports 중계 캡처

경기시작 약 1분여만에 역습을 진행하면서 코시엘니와 몬레알 사이에 공간이 벌어졌다. 그 틈을 모라타가 파고들었고, 페드로 또한 반대 측면에서 침투해 들어가고 있었다. 코시엘니와 베예린 사이로 패스를 넣거나 안정적으로 모라타에게 연결해주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윌리안은 모라타가 아닌 코시엘니에게 공을 헌납해버리고 만다.

무모하게 욕심을 부렸던 윌리안. Skysports 중계 캡처 무모하게 욕심을 부렸던 윌리안. Skysports 중계 캡처

불과 2분 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윌리안은 무리하게 자카를 제치려고 한다. 동시에 모라타는 무스타피의 등 뒤를 공략하며 좋은 자리를 선점했으나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캉테와 동선이 겹친 윌리안의 탐욕. Skysports 중계 캡처 캉테와 동선이 겹친 윌리안의 탐욕. Skysports 중계 캡처

루즈볼을 따낸 캉테와 동선이 겹쳐버린 윌리안. 대개 이런 경우엔 볼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가 비켜나 공간을 창출해줘야 하지만, 윌리안은 캉테를 따라다니면서 오히려 동료를 방해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만다. 윌리안은 끝내 볼을 캉테에게서 뺏어내 공격권을 잃어버리고 만다.

코시엘니 뒷공간으로 침투해들어가지 않은 윌리안. Skysports 중계 캡처 코시엘니 뒷공간으로 침투해들어가지 않은 윌리안. Skysports 중계 캡처

단순 패스를 주지 않는 것을 떠나 윌리안은 공간 침투에도 약점을 보였다. 페드로가 코시엘니를 끌고 나온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밟지 않고 지켜보는 모습을 보인다. 활동량이 주 무기였던 윌리안이지만 이런 모습이 계속된다면 더 이상 선발을 장담할 순 없다.

무모하게 욕심을 부렸던 윌리안 ⓒSkysports 중계 캡처 무모하게 욕심을 부렸던 윌리안 ⓒSkysports 중계 캡처

후반전이 시작된 이후 연달아 무리한 슈팅을 시도하는 윌리안. 좀 더 좋은 찬스에 있는 동료들을 보지 못한 게 너무도 아쉽다.

케이힐의 불안정한 수비. Skysports 중계 캡처 케이힐의 불안정한 수비. Skysports 중계 캡처

케이힐로 돌려보면 지난 1R 퇴장 이후 복귀전인 아스날전에서도 여전히 불안정한 수비를 보여줬다. 라카제트가 옆을 지나가는데 상대보다 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물론 라카제트에게 공이 연결되지 않게 사전차단을 하려는 의도 같지만, 케이힐은 패스차단보다 힘으로 찍어 누르는 스타일이다. 아예 라카제트가 들어가지 못하게끔 방해했어야 했다.

케이힐의 불안정한 수비. Skysports 중계 캡처 케이힐의 불안정한 수비. Skysports 중계 캡처

아스날은 2분 사이 연달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첫 장면에선 케이힐이 과하게 나온 부분을 이용하여 2대1 패스가 전개되었고, 두 번째 장면에서는 케이힐과 알론소의 벌어진 틈을 이용했다. 케이힐과 알론소 모두 주력이 느린 선수들이지만, 이 두 선수들의 소통이 부재한 상태에서 생기는 공간을 발 빠른 베예린이 공략한 부분에 대해선 아스날의 승리였다. 라카제트의 마무리가 아쉬웠을 뿐이다.

케이힐의 불안정한 수비. Skysports 중계 캡처 케이힐의 불안정한 수비. Skysports 중계 캡처

같은 맥락이다. 케이힐은 이번에도 본인에게 오는 패스 줄기를 차단하지 못했다. 늘 혼자 책임질 것처럼 말하지만, 결과적으론 뚫리는 건 본인의 수비영역이다. 콘테는 진지하게 케이힐의 주장완장을 유지해야하는지 뤼디거보다 케이힐이 우선시되는 게 맞는 것인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케이힐의 불안정한 수비. Skysports 중계 캡처 케이힐의 불안정한 수비. Skysports 중계 캡처

또 같은 상황. 이제 아스날 선수들도 케이힐의 수비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케이힐의 뒷공간을 라카제트와 콜라시냐츠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공략하기 시작했다. 케이힐과 알론소의 간격은 이번에도 멀리 벌어져있었고, 캉테가 커버하기엔 늦었다. 만약 웰백이 저 틈을 노렸다면 라카제트에게 더할 나위 없이 골 찬스가 만들어졌다.

무스타피의 오프사이드 골 당시에도 마킹 수비수는 케이힐이었다. 마킹하던 가운데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미 무스타피를 놓친 상황이었다.

첼시-아스날 총평. 첼시-아스날 총평.

두 팀 모두 쓰리백을 통하여 맞붙었고, 중원의 싸움을 통해서 각자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라카제트의 마무리가 더 좋았다면, 윌리안의 마무리가 조금더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을 양팀 팬들은 느낄 수 있다. 콘테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나온 안 좋았던 점을 보완하여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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