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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문화계 블랙리스트, 국격 추락 개탄스럽다"


입력 2017.09.18 13:28 수정 2017.09.18 21:57        이한철 기자

18일 중앙지방검찰청 출석 '블랙리스트 피해자' 조사

배우 문성근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우 문성근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우 문성근(64)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 "역사적으로 기록을 남겨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성근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블랙리스트 사건은 법적인 처벌 문제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이건 분명히 역사적으로 기록을 남겨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문성근은 피해자 신분으로 출석해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조사를 받는다. 관련 당사자로는 첫 소환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는 지난 11일 이명박 정부 시절 만들어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과 함께 정부를 비판한 세력이 부당하게 퇴출된 건에 대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9년 2월 취임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수시로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 특정 인물과 단체를 압박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특정 인물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합성사진을 제작해 유포하기도 했다.

문성근과 김여진은 합성사진의 가장 대표적인 피해자로 지목됐다. 두 남녀의 나체사진에 두 배우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이 유포된 것. 이에 문성근과 김여진은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문성근은 "국정원이 내부 결재를 거쳐서 음란물을 제조·유포·게시했다"며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 일베와 같은 것이 아니었나. 세계만방에 국격을 있는 대로 추락시킨 것이 경악스럽고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문성근은 "일단 SNS에 알렸고, 그래서 지금까지는 대략 대여섯 분 정도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몇몇 변호사도 동참하겠다고 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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