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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vs헥터, 투수 골든글러브 누구 품에?


입력 2017.09.16 00:32 수정 2017.09.17 00: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CYP 부문에서 다승 선두 양현종 1위 지켜

2005년부터 12년간 무려 10차례 적중

CYP에서 1~3위에 올라있는 양현종, 헥터, 켈리. ⓒ 연합뉴스 CYP에서 1~3위에 올라있는 양현종, 헥터, 켈리. ⓒ 연합뉴스

미국의 ESPN은 사이 영 프리딕터(Cy Young Predictor)라는 항목으로 ‘사이영상’ 수상자를 예측한다.

서비스가 제공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30명의 수상자 중 22명을 맞혔고, 적중률은 73.3%로 꽤 높은 편이다.

계산법은 {(5*이닝수/9)-자책점}+(탈삼진/12)+(세이브*2.5)+완봉+{(승*6)-(패*2)}+VB로 다소 복잡하다. 여기서 VB(Victory Bonus)란 소속팀이 지구 1위에 올라있을 경우 주어지는 가산점으로 무려 12점에 달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공식이 KBO리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도 상당히 높은 확률도 맞힌다는 점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살펴보면 2005년(롯데 손민한)부터 2006년(한화 류현진), 2007년(두산 리오스), 2008년(SK 김광현), 2009년(KIA 로페즈), 2010년(한화 류현진), 2011년(KIA 윤석민)까지 모두 적중했다. 그리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외국인 투수(밴헤켄, 해커, 니퍼트)가 가져간 것 역시 들어맞았다.

지난 12년간 두 차례 예외는 2012년과 2013년 수상자다. 특히 2012년은 골든글러브 역사상 가장 크게 논란이 불거진 해다. 당시 사이영 포인트 최고점은 162.43점의 넥센 나이트였지만 정작 수상자는 삼성 장원삼이었다. 장원삼의 포인트는 125.81점. 우승 프리미엄 가산점인 12점을 더해도 나이트에 한참 모자란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차별이 단적으로 드러난 예다.

선발 투수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2013년에는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황금 장갑을 꼈다. 46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손승락은 골든글러브를 탈 자격이 있었지만, 단순히 점수만 놓고 따졌을 때 1위는 따로 있었다. 바로 LG 봉중근이었다. 사이영 포인트는 다승에 큰 점수가 부여되는데 봉중근은 비교적 많은 8번의 구원승을 따냈기 때문에 점수가 치솟을 수 있었다.

올 시즌 CYP 순위. ⓒ 연합뉴스 올 시즌 CYP 순위. ⓒ 연합뉴스

그렇다면 VB를 제외하고 나온 수치 중 최고점은 과연 누구일까.

시즌 중반까지 압도적 1위를 달리던 KIA 헥터가 주춤한 사이, 팀 동료 양현종이 치고 나오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18승의 양현종은 137.37점으로 헥터(132.94점)에 근소하게 앞서있다. 점수만 놓고 봐서는 아직 수상자를 논하기 이르지만 양현종이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 않는 한 외국인 선수 차별이 두드러진 전례 때문이다. 게다가 헥터는 미국 시절 금지약물 복용 전력까지 있어 높은 지지를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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