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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민우, 발현되는 2007 김광현 기시감


입력 2017.09.15 09:22 수정 2017.09.16 09: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롯데 원정에 선발 데뷔전, 6이닝 2실점 호투

4선발 구멍난 KIA 선발진에 단비 내려줄지 관심

롯데전 승리투수가 된 이민우. ⓒ KIA 타이거즈 롯데전 승리투수가 된 이민우. ⓒ KIA 타이거즈

위기에 빠진 KIA 타이거즈에 난세 영웅이 나타났다.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이민우다.

KIA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이민우의 활약 속에 11-2 대승을 거뒀다.

이민우의 등장은 가뜩이나 투수 구인난에 시달리는 KIA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도 그럴 것이 KIA는 전날 SK 원정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선발 양현종을 하루 앞당겨 썼지만 6이닝 5실점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고, 이후 등판한 필승조 투수들은 7회에만 무려 10점을 내주는 집단 난조에 시달렸다.

게다가 다음에 만나게 될 상대는 두산만큼 뜨거운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롯데였다. 김기태 감독 입장에서는 이민우가 5회까지만 버텨주길 바라면서 마운드에 올렸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민우의 깜짝 카드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신인 투수가 데뷔전을 선발로 치렀음에도 겁 없는 투구는 6회까지 이어졌다. 루키의 활약이 6회까지 이어지자 침통했던 KIA 더그아웃의 분위기도 고무되기 시작했다.

비록 1경기에 불과하지만 이민우의 데뷔전 선발승은 2007년 SK의 김광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승리를 따냈는데 2패로 뒤져있던 SK는 이를 바탕으로 리버스 스윕을 거두게 된다. 게다가 당시 상대 선발은 그해 최고의 투수였던 다니엘 리오스였다.

김광현은 입단 때부터 슈퍼 루키로 평가 받았지만 정작 프로에서 와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2군에서 담금질을 거치는 기간이 길었다. 하지만 SK를 이끌던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켰고 3차전 선발 투수로 깜짝 내정했다. 이른바 ‘비밀 병기’였다.

KIA 선발 투수들의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KIA 선발 투수들의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이민우도 김광현이 되기 충분하다. 현재 KIA는 에이스 양현종과 2명의 외국인 투수인 헥터, 팻딘 외에는 믿고 맡길 선발 투수가 없다.

전반기 4선발로 크게 활약하던 임기영은 잔부상으로 인한 부침이 심하고 4~5선발로 시험대에 오른 정용운, 김진우 카드는 계속해서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KIA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는다면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인 만큼 4선발 체제로 가동되는데 KIA 코칭스태프도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해 전전긍긍이었다. 마침 슈퍼 루키가 등장했고, 잔여 경기서 몇 차례 더 검증 과정을 거친다면 KIA 우승의 꿈을 실현시킬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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