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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제약 포기한 토니모리…더마 시장 독자진출로 계획 수정


입력 2017.09.14 16:05 수정 2017.09.14 16:11        손현진 기자

태극제약 인수 포기 배경으로 '우발부채' 지목

더마 제품 출시, 토니모리가 독자 추진할 듯

(왼쪽부터)이창구 태극제약 대표이사와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이준구 태극제약 부사장이 지난달 1일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토니모리 (왼쪽부터)이창구 태극제약 대표이사와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이준구 태극제약 부사장이 지난달 1일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토니모리

토니모리가 기능성 더마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진행한 '태극제약' 인수를 전격 포기하면서, 더마 제품 전략의 향방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3일 토니모리는 보유 중인 태극제약 주식 253만9100주 전량을 87억3239만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딜 종료 시점은 오는 30일이었다.

토니모리는 당초 태극제약 주식 중 582만6051주(43%)를 인수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까지 포함해 총 47.6%의 지분으로 태극제약 최대 주주로 올라설 계획이었다. 보통주와 우선주 매입에는 총 200억원의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태극제약 인수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로는 '우발부채'가 꼽힌다. 토니모리 측은 "태극제약이 2009년 교부받은 국고보조금에 대한 이행 조건을 완비하지 않아 교부관청인 부여군으로부터 국고보조금에 대한 환수 통지를 받았고, 이는 계약 체결과정에서 고지되지 않은 우발부채로서 당사는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태극제약은 2009년 당시 수도권 소재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조건에 따라 국고보조금 73억원을 수령했지만, 수도권에 있는 향남 공장을 이전하지 않아 최근 부여군으로부터 국고보조금을 환수할 것을 통지 받았다.

토니모리 IR실 관계자는 "우발채무를 피하려면 향남 공장을 화성으로 이전해야 하는데 이 경우 훨씬 더 큰 금액이 들어간다"며 "그런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인수할 수는 없어 부득이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토니모리가 입점한 독일 두글라스 매장 전경. ⓒ토니모리 토니모리가 입점한 독일 두글라스 매장 전경. ⓒ토니모리

토니모리는 앞서 태극제약을 인수하려 했던 배경에 대해 태극제약의 연고제 IP와 토니모리만의 제품 기획력을 통해 최근 확대되고 있는 기능성 더마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추후 더마 화장품 확대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내달 예정됐던 협업 제품 출시부터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회사 측은 "독자적으로 더마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라며 "태극제약과의 협업이 단기간에 진행되다보니 초기에는 우리가 원래 준비해오던 것을 태극제약의 이름을 달고 출시하려 했지만, 앞으로는 독자적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더마 제품 확대와 함께 해외 시장 다각화로 활로 모색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5월 드럭스토어 '세포라' 유럽 전역 매장에 입점한 데 이어 영국 최대 드럭스토어인 '부츠' 온·오프라인 매장과 독일 유통채널 '더글라스' 입점을 완료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더마 시장 규모는 약 3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연평균 8% 이상의 성장세에 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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