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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포기'카드 꺼낸 박삼구 회장의 배수진 통할까


입력 2017.09.14 10:01 수정 2017.09.14 10:09        이홍석 기자

강력한 인수의지..."3월 말까지 지분매각 통한 합작 성사시키겠다"

실패시 우선매수권도 함께 포기...채권단 변화 가져올지 관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강력한 인수의지..."3월 말까지 지분매각 통한 합작 성사시키겠다"
실패시 우선매수권도 함께 포기...채권단 변화 가져올지 관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또다시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배수진을 쳤다.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 매각 실패시 회사 경영권은 물론우선매수권도 포기하겠다며 자구안 승인을 요청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말까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내년 3월 말까지 중국법인 지분 매각을 통한 합작을 추진하겠다"면서 "실패할 경우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우선매수권까지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현재 중국법인의 지분 매각을 위해 현재 복수의 투자자와 협의 중”이라며 “채권단에서 동의해주면 내년 3월 말까지 지분 매각을 통한 합작을 성사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자본 보충을 위해 추진되는 유상증자의 경우, 채권단 일각에서 우려하는 그룹의 재무 유동성 악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사모펀드(PEF)를 통한 유상증자 참여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 측이 이번에 경영권 포기 카드까지 들고 나온 것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현재 채권단 내 부정적인 분위기가 만만치 않은 점을 감안해 자구안 승인을 위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것이다.

앞서 박 회장은 12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경영 정상화 방안을 담은 자구안을 제출했다.

이번에 제출된 자구안에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와 중국 공장 3곳(난징·톈진·창춘) 매각, 임직원(생산직 제외) 구조조정 및 임금반납, 대우건설 보유 지분(4.4%)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채권단은 앞서 지난 7월 제시됐던 자구안의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자구안의 실행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가 자구안을 보완, 제출하면 이를 분석한 뒤 다음주 중 주주협의회를 열어 채권단 구성원들과 적절성을 검토해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박 회장 측이 제출한 수정안을 수용하면 금호타이어는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게 되며 이 달 말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도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자구안이 반려되면 경영진 해임 절차가 진행되며 필요할 경우,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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