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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알려준 손흥민 활용법, 답은 ‘에릭센’


입력 2017.09.14 08:37 수정 2017.09.14 08: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에릭센의 패스 받아 환상적인 왼발 득점

동료 패스로 뒷공간 파고드는 움직임 위협적

토트넘과 대표팀에서의 손흥민은 달랐다. ⓒ 데일리안DB 토트넘과 대표팀에서의 손흥민은 달랐다. ⓒ 데일리안DB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마침내 침묵에서 벗어났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7-18 유럽챔피언스리그(UCL)’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선제골은 전반 4분 만에 나왔다. 토트넘의 역습 상황서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뚫어내며 하프라인 부근부터 드리블을 통해 빠르게 문전까지 도달했고, 이후 지체 없이 왼발 슈팅으로 상대의 골문을 갈랐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1호골을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함과 동시에 또 한 번 도르트문트 킬러임을 입증했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 경기만 소화하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손흥민의 활용법을 제대로 알려준 경기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에릭센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세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는데 그 뒤에는 모두 에릭센이라는 존재가 있었다.

선제골 장면에서는 에릭센의 스루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5분과 25분에는 모두 에릭센의 날카로운 패스가 케인을 거쳐 손흥민에게 배달됐다. 세 차례 모두 뒷공간을 파고드는 손흥민의 움직임을 읽은 동료의 패스가 전달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부분이 바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과의 차이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은 주로 수비가 앞에서 가로 막고 있는 상황에서 패스를 전달받았다. 상대가 밀집수비를 쌓고 있어 손흥민 역시 공을 잡아도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반면 토트넘에서는 빠른 주력으로 마음껏 상대의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에릭센과 케인 등 동료들의 스루패스가 적절하게 연결되면서 손흥민의 장기를 충분히 살릴 수 있었다. 손흥민을 활용할 줄 아는 패스 마스터의 존재가 필요한 이유다.

물론 아시아권 팀들은 수비 중심의 전술로 뒷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은 측면도 있다. 반면 내달 상대하는 러시아와 튀니지는 다르다. 한국보다 한수 위인 이들을 상대로는 충분히 뒷공간이 열릴 소지가 많다.

여기에 대표팀의 패스 마스터 기성용이 복귀한다면 좀 더 손흥민의 위력을 극대화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대표팀 경기에서 손흥민이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골을 기록하는 장면이 간혹 있었다.

최종예선에서의 부진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손흥민이 러시아, 튀니지를 상대로는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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