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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port]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장…검찰, 수사 착수


입력 2017.09.14 12:04 수정 2017.09.14 12:04        김명신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 바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리스트에 포함된 배우, 감독, 방송인들의 향후 행보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가 지난 12일 공개한 이명박 정부 당시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는 다수의 연예인들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김제동, 김미화, 이준기, 김민선 등이 각자의 루트를 통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배우 문성근이 민·형사 소송 계획을 언급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성근은 13일 자신의 SNS에 "mb 블랙리스트 피해자께, 정부+mb+원세훈을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할까 합니다. 민변의 김용민 변호사가 맡아주시기로 했으니 의견을 주십시오"라고 글을 게재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009년 2월 취임 이후 수시로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 내 특정인물, 단체의 퇴출 및 반대 등 압박활동을 지시한 것을 확인했다며 수사의뢰를 권고했다.

해당 블랙리스트에는 총 82명의 이름이 올랐으며 문화계 인사 6명과 배우 8명, 다수의 영화감독들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블랙리스트 명단 공개 후 해당 인사들은 각자가 겪은 일화와 더불어 참담한 심경을 털어놓고 있다.

김미화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단죄를 하지 않고 넘어가면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다른 분들이 또 겪을 수 있다”면서 법적대응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활동 당시 방송 대본을 확인했던 남성들과 국정원 직원들이 집에 찾아왔던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규리는 "이 몇 자에 내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이. 내가 그동안 낸 소중한 세금들이 나를 죽이는 데 사용됐다니"라고 토로했다.

이준기 역시 "JG always OK. Don't worry n Thank you all. When I read All of your consolation, I was so touched by your words(전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요. 모두 고마워요. 여러분들이 보내준 위로의 글들을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한편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이 14일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 관련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가 시작됐다.

국정원 개혁위원회와 검찰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명박 정부 시기 국정원의 문화·연예계 내 정부 비판세력 퇴출 활동과 관련해 이날 원세훈 전 원장과 김주성 전 기획조정실장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반정부 시위, 노사모 및 친 진보성향 활동 경력으로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이 본격적인 법적대응을 시사,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된 가운데 과연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문화계 안팎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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