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부결 책임론에 국민의당 "막말과 왜곡이 도 넘어" 반발
정부, 여당과 일부 여론 비판에 국민의당 '발끈'
박지원 "추 대표 협력 구하면서 일 풀어가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부결 사태 책임론을 놓고 국민의당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13일 국민의당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막말과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고 항의하며 반발했다.
김 후보자 부결 사태에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 국민의당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식의 발언이 여당 측에서 나오자 국민의당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당 의원들은 최소 20∼22명이 고민 끝에 찬성했다. 부결된 이후 민주당의 막말과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며 "표결이 끝나고 나서 국민의당 의원들이 포옹하며 환호했다는 거짓선동까지 하고 있다. 우리당에서 (그런 의원이) 있었다면 그 분이 누군지, 언제 어디에서 했다는 것인지 밝혀라. 그렇다면 정식으로 민주당과 국민에게 사과하겠다"고 했다.
이어 "입증을 못하는 선동이면 민주당은 국민의당과 국민께 100번 사과하고 반성하길 바란다"고 경고한 뒤 "국정운영에 있어서 진정한 협치를 원하면 부결 책임을 국민의당에 떠넘기며 적폐연대를 운운하고 망언한 것에 대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최근 타당으로부터 정체성과 노선을 확실히 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국민의당은 이번 김 후보자 부결 사태로 '한국당 2중대'라는 비판까지 얻게 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개개인의 판단에 따른 결과"라는 해명을 했지만 여론의 뭇매는 거세지고 있는 상태.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도 같은 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은) 정신 나간 정당"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전날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을 향해 "더는 형제의 당이 아니다. 땡깡 부리고, 골목 대장질하는 몰염치한 집단"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그렇게 오만한 모습이 집권당의 대표냐. 추 대표가 협력을 구하고 일을 풀어가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아울러 "뿌리가 같았을 뿐이지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왜 형제의 당입니까. 우리가 이낙연 총리를 비롯해 지금까지 협력해줬을 때 추 대표가 형제 취급해줬습니까?"라며 "국민의당이 민주당 동생입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경 때 민주당 그게 뭐예요? 이때 문재인 대통령이 불처럼 화를 내고 조치를 했어야 한다. 100일간 산을 쳐다보고 있다가 이 꼴 당한 것"이라며 "'땡깡 놓는다' 하면 우리가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없다. 박성진 장관 후보자 같은 분들이라도 성의를 보여야한다. 자격 없으면 나가라고 그러라"고 요구해, 민주당과 국민의당과의 갈등의 골을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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