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 주목하는 K뷰티…판로 다각화 시동

최종편집시간 : 2017년 09월 23일 13:19:32
'포스트 차이나' 주목하는 K뷰티…판로 다각화 시동
유럽에 단독 매장 설립…현지 유통 채널 입점도 적극적
아세안도 '포스트 차이나'로 각광…2020년까지 매년 화장품시장 10% 성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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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9-13 15:38
손현진 기자(sonson@dailian.co.kr)
▲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 설화수가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단독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의 사드(THAAD) 배치 보복으로 국내 산업계 전반에 타격이 이어지면서, 화장품 업계가 '포스트 차이나' 시장을 적극 개척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한국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라파예트 백화점의 오프라인 매장 입점과 함께 온라인몰에도 동시 입점했다.

뷰티의 성지라고 불리는 갤러리 라파예트 본점은 프랑스 현지 고객과 관광객들이 붐비는 관광 명소로 꼽힌다. 설화수는 프랑스 시장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갤러리 라파예트 매장을 방문하는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계획이다.

설화수 관계자는 "갤러리 라파예트점 오픈은 반세기가 넘는 브랜드 역사 속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며 설화수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라며 "설화수는 이번 입점을 통해 아시아∙미주뿐 아니라 유럽 시장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서 전 세계 속에 한국적인 미와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니스프리는 이달 중 뉴욕 맨해튼에 있는 유니언스퀘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 올해 하반기 에뛰드하우스는 중동 두바이에 1호점을 열고, 향후 중동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 토니모리 대학로 로데오점(왼쪽)과 세포라 프랑스 샹젤리제 토니모리 매대. ⓒ토니모리

단독 매장 설립뿐 아니라 현지 화장품 유통 채널을 공략하는 방안도 가시화하고 있다.

라네즈는 올 하반기 북미 전역의 세포라 입점을 앞두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세포라 유럽 전역에 입점한 데 이어 지난 5월 세계 최대 규모의 드럭스토어 부츠(Boots)와도 입점을 체결했다.

미국이나 유럽, 중동뿐 아니라 아세안 국가들도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한국의 대 아세안 화장품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는 31.6%로 성장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아세안 화장품시장 규모는 73억 달러(약 8조2417억 원)로 전년 대비 8.8% 성장했으며, 2020년까지 연평균 10.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아세안에서 상대적으로 성숙한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4∼8%의 성장을,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 등 신흥시장은 연평균 10∼1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에이블씨앤씨의 로드숍 '어퓨'는 말레이시아에 매장 2곳을 열었으며, 3년 내 말레이시아 매장을 총 12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후'는 이미 싱가포르를 포함한 10여개국에 진출했다.

한편 국내 브랜드들이 해외 판로를 다각화하면서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지난 1월 34.2%에서 6월 31.9%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10.6%에서 12.8%로, 일본은 4.5%에서 5.2%로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침체와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올해 상반기 실적이 악화됐다"며 "앞으로 브랜드와 채널을 정비하고 글로벌 시장 다각화로 성장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손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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