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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 “철수해!” 격노의 도화선은 “낮아?”


입력 2017.09.13 00:04 수정 2017.09.13 11: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롯데전 3회말 진행 중 박차고 나와 거친 항의

구심 향한 강상수 코치의 반말 시비가 원인

양상문 감독 항의. SPOTV 중계화면 캡처 양상문 감독 항의. SPOTV 중계화면 캡처

양상문 감독이 김병주 심판(구심)에게 강력하게 어필하다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에게 철수를 지시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12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의 14차전. 0-2 뒤진 LG의 3회말 공격을 앞두고 선두타자 유강남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양상문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그라운드로 나와 김병주 구심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어필이 이어진 뒤 김 구심은 양 감독을 진정시키는 듯했고, 경기 재개를 위해 홈플레이트 쪽으로 갔다. 대기하던 유강남도 타석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진정된 상태가 아니었다. 오히려 감정이 격해져 1루와 3루 코치를 향해 “다 들어오라”고 소리 쳤다. 그라운드에 있던 LG 선수들도 코치들을 따라 하나둘 더그아웃으로 철수했다.

양상문 감독은 다시 더그아웃에서 나와 심판진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양상문 감독이 경기 중 이렇게 거친 항의를 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그만큼 격노한 배경에 관심이 커졌다.

양상문 감독이 선수들에게 '철수'를 지시했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양상문 감독이 선수들에게 '철수'를 지시했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양상문 감독이 격노하게 된 도화선은 ‘반말’이었다.

LG 강상수 코치는 3회초 선발 헨리 소사가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리자 마운드에 올랐다. 다독인 뒤 내려오면서 김 구심에게 반말로 ‘(공이) 낮아?’라고 물었고, 구심은 ‘예 낮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경기 후 LG 측에서는 “반말이 아니었다. 오해다”라고 해명했다).

반말이 반복된 것을 놓고 김 구심이 3루 코치에게 이 부분을 지적했다. 이어 김 구심이 LG 더그아웃의 강 코치를 계속 바라봤다. 이를 본 양상문 감독이 “왜 강 코치를 노려보나”며 항의가 시작된 것이다. 이런 언쟁 속에 김 구심도 흥분하면서 언쟁이 심화됐고, 양상문 감독이 철수 명령을 내리기 이르렀다.

더그아웃 철수 후에도 약 5분 정도 항의가 이어졌다. 항의가 시작된 지 약 10분이 경과해서야 경기가 재개됐다.

양상문 감독의 거친 항의로 흐름이 끊겼지만, 이것이 경기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LG는 선발 레일리와 마무리 손승락에 막혀 1회초 내준 2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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