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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연금펀드 TDF 조정장에서 더 빛났다


입력 2017.09.13 13:45 수정 2017.09.13 15:34        전형민 기자

조정장 주식형펀드 마이너스 불구 3개월 수익률 1.37%

전문가들 "TDF도 투자, 원금손실 가능성은 인지해야"

최근 연금펀드의 한 종류인 TDF(Taget Date Fund)에 최근 자금이 몰리고 있다. TDF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로 적절한 은퇴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편리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연금펀드의 한 종류인 TDF(Taget Date Fund)에 최근 자금이 몰리고 있다. TDF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로 적절한 은퇴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편리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티이미지뱅크

중장기 맞춤형 노후설계로 인기를 얻고 있는 연금펀드 TDF(Taget Date Fund)가 조정장 속에서 수익률 선전으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50대 이상에서 관심 갖던 퇴직연금에 30, 40대 직장인 세대에서도 소득이 있을 때 은퇴 후 삶을 위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야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데다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지수 하락 압력속에도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어서다.

TDF는 은퇴시점을 타깃데이트로 정하고 은퇴 이후 노년기까지 펀드가 자동으로 최적의 자산배분을 하는 연금 특화 상품이다. 펀드 이름에 2020, 2030, 2040 등과 같은 목표 은퇴시기가 포함돼있다. 대체로 가입 초기에는 위험자산인 주식의 비중이 높으나,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인 채권의 비중을 늘려서 운용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출시한 한국형 TDF가 4000억원 넘게 판매됐다. TDF를 라이프사이클 펀드로 분류하는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라이프사이클 펀드의 설정액은 이날 기준으로 4138억원에 이른다.

TDF는 지난 1개월간 367억원, 3개월간 1736억원이 유입돼 최근 다른 펀드와 자금유입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액티브주식형 펀드는 각각 1939억원과 8993억원 빠져나갔다.

TDF가 상당부분 해외투자로 운용돼 최근 수익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도 자금이 유입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의 상승세와 함께 국내주식형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최근 증시 조정장의 영향으로 1개월 -0.75%, 3개월 -2.1%로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TDF는 해외투자를 통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조정장 속에서도 1개월 0.35%, 3개월 1.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TDF로 자금이 몰리는 것에 대해 적절한 은퇴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편리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본인이 직접 투자 자산을 구성하고 리밸런싱하는 것은 경험 많은 투자자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그렇다고 프라이빗 뱅커(PB)를 통한 자산 운용은 수억원 수준의 유동 자금이 있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규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우선 고객들 사이에 알아서 운용전문가가 자산을 배분해서 운용해줬으면 하는 니즈가 있다"며 TDF의 편리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어 "과거엔 국내 위주였던 연금시장 고객들이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도 중요 매력포인트"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TDF 상품 대부분이 해외투자와 국내투자를 병행하거나 아예 해외투자만으로 운용되는 점이 고객을 끌었다는 지적이다.

다만 TDF 역시 투자 상품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상무는 "투자를 희망하는 고객들중 TDF는 원금이 손실되지 않는 예금 대체 상품으로 인식하시는 분이 많다"면서 "항상 원금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TDF를 찾는 고객의 주요 니즈인 '편리성'이 제도적인 한계에 실현되고 있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TDF 투자자들은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한도 때문에 의무적으로 TDF외에 안전자산인 채권펀드를 추가로 운용하는데, 이렇게 되면 사실상 TDF의 강점인 '편리성'이 무색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제도적인 측면에서 퇴직연금에 대해 위험자산을 70% 이상 가지지 못하는 한도 때문에 TDF에 100% 투자를 하지 못한다"면서 "미국 등 금융선진국은 이런 제도적 한계가 없다"고 귀띔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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