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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잰걸음', 전업계 '게걸음'…카드사 해외진출도 온도차


입력 2017.09.13 06:00 수정 2017.09.13 06:30        배근미 기자

계열사 시너지 가능한 은행계 ‘활발’ - 자체 인프라 부담 기업계 '머뭇'

'수익성 악재' 투자 여력 고심…현지화 실패할 경우 위험 부담도 가중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최저금리 인하 등 순익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는 카드업권을 상대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해외진출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싸고 은행계 카드사와 전업계 카드 사 간 온도 차가 엇갈리고 있다. ⓒ데일리안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최저금리 인하 등 순익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는 카드업권을 상대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해외진출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싸고 은행계 카드사와 전업계 카드 사 간 온도 차가 엇갈리고 있다. ⓒ데일리안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최저금리 인하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는 카드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돌파구로 해외시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싸고 은행계와 전업계 카드사 간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사 계열사로 있는 카드사들이 하반기들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실제 우리카드는 지난 8일 우리은행과 손잡고 베트남 현지에서 개인카드와 법인카드 등 총 7종의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현지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나카드는 일본 내 자회사를 내고 본격적인 일본시장 진출에 나섰고, 미국시장 진출의 포문을 연 KB국민카드는 현지 교민과 장기체류 중인 내국인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먼저 해외 진출에 나선 신한카드 역시 올들어서만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에 해외점포 3곳을 신설하고 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한카드 역시 해외에 미리 진출해 있던 신한은행 현지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소액 신용대출 영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대기업 계열의 전업카드사의 경우 해외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것조차 머뭇거리고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당시 중국 진출을 선언한 삼성카드는 이후 해외진출과 관련해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다른 기업계 카드사인 현대카드 역시 현재까지 구체적인 해외진출 계획을 염두해 두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자사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이 중국 등 해외를 중심으로 한 할부금융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모습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들은 최근 수익성 관련 악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해외진출에 있어서도 다소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계열사들이 미리 진출해 있는 은행계 카드사들은 현지 인프라 구축이나 마케팅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한결 수월한 반면 이같은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든 기업계 카드사들은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위험부담이 커 최대한 고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막상 해외로 진출했을 경우 장기간에 걸쳐 순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 역시 카드사들의 고민을 더욱 크게 만든다. 현지인들의 일상생활 속에 온전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상황이지만 순익 하락 속에서도 새로운 결제 시스템 개발과 더불어 장기적인 투자 여력 확보가 가능하겠느냐는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방식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보다 원활한 해외 진출 안착을 위해 무조건적인 새 시장 개척이 아닌 현지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이른바 ‘킬러콘텐츠 개발’이 우선되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앞서 롯데카드를 비롯한 여러 금융사들이 해외 현지 금융당국 규제와 진입장벽의 한계로 실패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국내와 동일한 시스템만으로는 실패할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카드업권의 한 관계자는 “이미 베트남 등 향후 발전 가능성이 뚜렷한 해외 시장의 경우 국내 카드사들이 동시에 진출해 현지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가운데 현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현지시장 조사와 실패사례 등을 통한 현지화 분석과 더불어 현지 틈새시장 공략 등을 통해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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