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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왕' 두산 김강률, 영점 잡힌 파이어볼러의 위력


입력 2017.09.12 08:47 수정 2017.09.12 08:50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제구까지 절정에 달해..8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 1위 이끌어

두산 김강률 ⓒ 두산 베어스 
두산 김강률 ⓒ 두산 베어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2017시즌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

‘판타스틱4’의 선발 마운드와 강력한 타선은 KBO리그 최강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부상 선수 속출 속에 고전했다.

선발진에서는 보우덴이, 타선에서는 양의지, 민병헌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한동안 이탈했다. 복귀 후에도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야 수비의 핵 김재호는 현재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반면 불펜은 두산의 최대 약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기대 이상의 탄탄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두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29로 리그 2위다.

8월 이후로 한정하면 두산 불펜은 평균자책점이 3.03, 피OPS 0.685로 모두 1위다. 현 시점 리그 최강 불펜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두산 불펜의 핵심은 마무리 이용찬과 함께 필승조를 이루고 있는 셋업맨 김강률(29)이다.

김강률은 7승 2패 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 중이다. 2007년 두산에 2차 4라운드 26순위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한 것은 프로 11년차인 올해가 처음이다. 커리어 하이를 이미 예약했다.

150km/h 이상의 광속구를 구사할 수 있음에도 김강률 역시 파이어볼러 유망주들의 고질적 약점인 제구 난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강력한 구위를 기반으로 만만찮은 탈삼진 능력을 보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볼넷을 허용했다.

김강률은 상무서 병역을 마치고 돌아와 실질적인 1군 데뷔 시즌인 2011년 19경기에 모두 구원으로 등판해 승패 없이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믿을맨'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25.1이닝 동안 13개의 볼넷과 20개의 삼진을 기록해 제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 김강률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 케이비리포트 두산 김강률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 케이비리포트

2015년에는 16경기에서 3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지만 14.2이닝 10볼넷 7탈삼진으로 여전히 제구는 불안했다. 이해 5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25경기 28이닝 동안 17볼넷 21탈삼진으로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김강률은 올 시즌 79.1이닝 27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무려 6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피OPS는 0.671에 불과하다. 8월 이후에는 16경기 21이닝 평균자책점 1.29의 빼어난 투구로 KBO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뛰어났던 구위에 영점까지 잡은 김강률은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불펜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수분’이라는 명성에도 야수들에 비해 투수들의 성장이 더뎠던 두산으로서는 뒤늦게 기량이 만개한 김강률의 존재가 든든하다.

12일 현재, KBO리그 순위에서 두산은 1위 KIA 타이거즈에 3.5경기차 뒤진 2위다. 두산이 14경기, KIA가 17경기 남겨둔 상황이라 남은 기간 역전 우승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두산이 팀의 최대 강점으로 떠오른 불펜의 핵심 김강률을 앞세워 기적적인 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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