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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에 AI 도입 가속화…제약계 TF 구성


입력 2017.09.12 06:00 수정 2017.09.12 03:23        손현진 기자

국내 제약사들, 올해 상반기 R&D 투자 늘려…AI 도입에도 참여

AI로 신약개발 기간 최대 4분의1 단축…상용 AI 활용할듯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AI(인공지능) 도입에 나서고 있다. (자료사진) ⓒJW중외제약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AI(인공지능) 도입에 나서고 있다. (자료사진) ⓒJW중외제약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부문으로 떠오른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AI(인공지능) 도입에 첫발을 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AI 신약개발 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지난달 22일과 지난 8일 두 차례 회의를 열었다. TF팀에는 현재 한미약품과 녹십자, 종근당,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제약사 18곳이 참여하고 있다.

협회 측은 "TF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 들어있는 AI를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일단 초기 단계에서는 업계 수요를 알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4차산업 담당 전문위원은 지난 7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신약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증가세이지만 매출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연구개발비가 낮은 수준"이라며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연구개발하는 분야 역시 미진한 실정이어서 AI 활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지난 상반기에 신약개발 등을 위한 R&D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사 중 상반기 매출 1000억원 이상인 15개 중 10개사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R&D 투자를 확대했다. 15개 제약사의 올해 상반기 전체 R&D 비용은 40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37억원에 비해 1.9% 늘었다.

AI를 활용하면 신약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신약 연구개발 비용은 1건당 평균 24억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약 5000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 중에서 단지 5개 정도가 임상시험에 진입하고, 이 중에서도 단 1개만이 최종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지난 7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지난 7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협회는 AI를 활용할 경우 방대한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신약개발 기간이 10분의1에서 4분의1 정도로 짧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AI 도입 방법은 직접 개발을 할 것이냐와 이미 상용화된 것을 도입해서 쓸 것이냐 등 크게 두 가지"라며 "직접 개발하는 것은 작업규모나 기간 등이 방대하게 커질 수 있어서 현재로선 상용화된 AI를 도입해 활용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기업별로 얼마씩 비용을 부담할 것인지와 얼마짜리 AI를 구입할 지 등은 차차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에 활용할 빅데이터 구축에 얼마나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도 과제로 꼽힌다.

배 전문위원은 "빅데이터가 유통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 현재로선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산업계의 공통된 인식은 각자가 힘들게 생성한 빅데이터를 유통시킬 수 있는 구조가 일단 만들어지면 지속적으로 생성 및 활용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신약개발에 AI를 적용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고 국내에도 도입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TF팀에 참여하게 됐다"며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한국 실정에 맞는 AI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논의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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