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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실종 위기’ 걱정되는 10월 원정


입력 2017.09.12 00:07 수정 2017.09.12 08: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캡틴 기성용, 무릎 부상으로 결장 길어져

손흥민-이청용 눈에 띄는 활약 없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신태용호의 유럽파. ⓒ 데일리안DB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신태용호의 유럽파. ⓒ 데일리안DB

최근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재부임설로 홍역을 치렀던 신태용호가 본격적인 러시아 월드컵 본선 준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 부임설에 흔들리지 않고 신태용 감독에게 최대한 힘을 실어주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자마자 곧바로 내달 7일(러시아전)과 10일(튀니지전) 2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 일정을 잡았다. 러시아 대표팀과의 평가전은 내년에 월드컵이 치러지는 경기장을 미리 겪어보고, 유럽 국가를 상대로 현 대표팀의 경쟁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대표팀 명단 구성에서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유럽 원정 기간 K리그 클래식이 열리는 관계로 유럽 원정 평가전 엔트리는 대부분 유럽파 위주로 꾸려질 전망이다. 규정상 K리그 선수 차출에 무리는 없지만 이미 지난 아시아 최종예선 2연전을 위해 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이 일정까지 바꿔가며 협조를 해줬다. 이 때문에 도의상 대다수 선수들의 차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내달 초에는 시즌 농사를 결정하는 순위 싸움이 막바지에 이를 때라 구단 입장에서도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현재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소속팀에서의 출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대표팀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아직 올 시즌 아직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무릎 부상 여파로 지난 주말 뉴캐슬전에는 아예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6월 무릎 염증 제거 수술을 받은 기성용은 위기에 빠진 대표팀을 구하기 위해 지난 최종예선 2연전에 동행했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중원의 핵심인 기성용이 유럽 원정에도 나서지 못한다면 대표팀으로서는 전력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내달 유럽 원정 평가전 출전이 불투명한 기성용. ⓒ 데일리안DB 내달 유럽 원정 평가전 출전이 불투명한 기성용. ⓒ 데일리안DB

여기에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구특공대 지동원과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도 지난 주말 쾰른전에 모두 결장했다. 그나마 구자철은 A매치 피로에 따른 여파로 빠진 것으로 보이지만 지동원은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출전 기회를 잃고 있다.

특히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과 구자철 없이도 3-0 대승을 거둬 두 선수의 입지도 줄어들 여지가 생겼다. 도르트문트 소속의 박주호는 올 시즌 팀 전력에서 제외된 분위기다.

여기에 프랑스리그 소속의 권창훈(디종)과 석현준(트루아)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FC포르투를 떠난 석현준은 지난해 리우 올림픽서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기도 했지만 출전 기회가 줄어들어 경기력에 물음표가 붙은 상태다.

대표팀의 양 날개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은 지난 주말 경기에 나섰지만 내용은 좋지 못했다. 교체로 투입된 손흥민은 9분 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이청용은 번리 원정에서 전반 3분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를 범하며 팀 패배에 빌미를 제공했다.

이번 최종예선 2연전 명단에서 빠진 이청용은 지난해 12월 14일 맨유전 이후 9개월여 만에 리그 선발 출전으로 대표팀 재승선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지만 치명적 실수로 향후 경기에서 중용받기가 쉽지 않아졌다.

그나마 올 시즌 오스트리아리그서 7골을 넣으며 맹활약하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이 곧바로 리그 경기에 나서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면서 신태용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게 됐다.

또한 지난달 데뷔골을 성공시킨 이진현(비엔나)은 황희찬과 함께 다가오는 유로파리그 출전 선수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면서 첫 A대표 승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진현은 지난 U-20 월드컵에서 신태용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바 있어 내달 유럽 원정 평가전에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부상과 부진 등으로 소속팀서 활약이 미미한 위기의 유럽파들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경기력을 끌어올려 신태용 감독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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