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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같은 베로나, 반격 카드는 이승우·킨


입력 2017.09.11 08:35 수정 2017.09.11 08:47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베로나, 개막 후 3경기에서 필드골 '0'

이승우-퀸 투입으로 공격진에 속도감 더해야

이승우 ⓒ 이승우 트위터 이승우 ⓒ 이승우 트위터

이승우(베로나)의 데뷔전이 무산됐다.

이승우를 벤치에 앉힌 베로나는 1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베로나 스타디오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서 열린 ‘2017-18 이탈리아 세리에A’ 3라운드 피오렌티나전에서 0-5 대패했다.

베로나는 개막 후 열린 3경기에서 1무2패를 기록, 리그 초반부터 세리에A 잔류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직 초반이지만 보완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 험난한 여정도 기다린다. 다음 라운드 상대가 AS로마다. 9월에는 삼프도리아, 라치오 등 쟁쟁한 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수비 불안, 조직력 와해...베로나 최악의 4-3-3

페키아 감독은 피오렌티나를 맞이해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진이다. 전반 이른 시간 시메오네에게 실점하며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전반에만 3골을 내줬다.

공격진도 마찬가지다. 미드필더 파레스를 전방 배치한 실험을 했지만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베르데는 몇 차례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세리에A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쳤던 노장 공격수 파치니도 잠잠했다.

그나마 위안은 킨이었다. 세리에A 최연소 출전 기록을 보유 중인 킨은 후반 교체 투입 후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골에는 실패했지만 킨의 투입으로 베로나 공격이 살아난 점은 고무적이다.

출전 좌절 이승우! 어쩌면 당연한 결과

이승우가 데뷔전을 치를 분위기가 아니었다. 아슬아슬한 순간도 아니고 너무나 일찍 무너졌다. 모험을 택하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벌어졌다. 전반 0-3으로 밀린 상황에서 페치아 감독이 택한 교체 카드는 호물루와 킨이었다.

호물루는 베로나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유벤투스에서도 뛰었던 팀의 핵심이다. 미드필더임에도 측면 수비수로도 활용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페치아 감독은 피오렌티나와의 중원 싸움을 의식이라도 하듯 호물루를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줬다.

킨도 마찬가지다. 2000년생인 킨은 유벤투스가 가장 주목하는 신성 중 하나다. 나이는 이승우보다 어리지만 세리에A에서의 경험이 많다. 게다가 킨이 들어간 이후 베로나는 후반 초반 공격의 활기를 되찾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지막에는 발로티가 들어갔다. 미드필더 싸움에서 상대에 완전히 밀린 점을 의식해서다. 베로나가 너무나도 이른 시간에 실점하며 무너진 만큼 최대한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던 감독의 계산이 깔린 기용이다.

이승우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승우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실패한 공격진 로마전 반격의 카드는 이승우

올 시즌 치른 3경기에서 지금까지 베로나가 기록한 필드골은 없다. 나폴리전에서 파치니가 터뜨린 페널티킥 골만이 올 시즌 베로나가 터뜨린 유일한 득점포다.

공격진의 경우 재정비가 필요하다. 날카롭지 못하다. 전반 내내 베로나가 보여준 공격력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파치니는 골냄새를 잘 맡지만 활동량과 속도를 생각하면 아킬레스건에 가깝다. 베르데는 저돌적인 돌파가 무기지만 피오렌티나를 상대로는 역시나 무기력했다. 미드필더였던 파레스 역시 측면 이동을 통해 새로운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베로나로서는 반전이 필요하다. 유력 후보는 이승우와 킨이다.

킨은 어린 나이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이 돋보인다. 빠른 발, 유연한 움직임이 무기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을 거치면서 날렵한 드리블을 최고의 무기로 장착한 선수다. 이승우와 킨을 중용하면서 공격진에 속도감을 더하는 것이 현재 베로나가 보유한 최고의 반격 카드다.

피오렌티나전을 마친 베로나는 더 강한 상대 AS로마와 격돌한다. 게다가 원정 경기다.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적어도 피오렌티나전 같은 플레이라면 대패를 막기 어렵다. 베로나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 변화에 이승우가 큰 축이 될 수 있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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