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네스 야유 속 수성...셰브첸코 "얼굴을 봐라"

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18일 04:00:09
누네스 야유 속 수성...셰브첸코 "얼굴을 봐라"
세브첸코 카운터 의식하며 소극적 경기
관중들로부터 야유...6연승으로 장기집권 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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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9-10 15:58
스포츠 = 김태훈 기자
▲ UFC 밴텀급 챔피언 누네스가 세브첸코를 누르고 2차 방어에 성공했다. 누네스 SNS 캡처

UFC 아만다 누네스(29·브라질)가 야유 속에 밴텀급 타이틀을 수성했다.

누네스는 10일(한국시각) 오전 캐나다 애드먼턴의 로저스 플레이스서 열린 발렌티나 세브첸코(29·키르기스스탄)와의 ‘UFC 215’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2-1 판정승(48-47,47-48,48-47), 2차 방어에 성공했다.

누네스는 지난해 7월 UFC 200에서 미샤 테이트를 1라운드 3분 16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꺾고 챔피언에 등극한 뒤 지난해 12월 UFC 207에서는 ‘암바 여제’로 불렸던 론다 로우지마저 48초 만에 KO로 무너뜨리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셰브첸코는 아마추어 경기였지만 요안나 옌드레이칙(폴란드)을 세 번이나 꺾은 바 있는 강자로 현 밴텀급 랭킹 1위다. UFC 스트로급 챔피언 옌드레이칙은 4차 방어까지 성공, 2015년 3월부터 지금까지 정상을 지키고 있다.

그런 강자를 맞이한 누네스는 1라운드 초반부터 단단히 경계했다. 장점인 초반 화력을 내뿜기 어려웠다. 무에타이 챔피언 출신의 세브첸코는 카운터를 노렸고, 누네스는 세브첸코에 테이크다운을 걸었다.

2라운드 들어서도 세브첸코는 계속 카운터를 노렸다. 누네스는 거리를 유지하며 세브첸코를 압박했다. 3라운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세브첸코는 4라운드 카운터를 꽂았다. 4라운드까지 지루한 흐름이 이어지자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5라운드 초반 잠시 불이 붙는 듯했지만 경기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나마 누네스가 1분을 채 남기지 않은 시간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좋은 유리한 포지션을 잡아 화끈한 공격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인상적인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고 5라운드까지 끝났다.

경기 전까지 분당 타격 적중 횟수 4.69, KO/TKO율 71%에 달했던 누네스에게 화끈한 경기를 기대했던 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경기 내내 셰브첸코의 한 방을 경계한 누네스는 내용 없는 타이틀전에 야유를 보냈다. 누네스의 승리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셰브첸코 역시 “판정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누네스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다. 내가 훨씬 더 적극적이었다”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토로했다.

누네스는 지난 7월 UFC 213에서 계체를 통과하고도 대회 당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에서 빠진 적이 있다. 이를 두고도 셰브첸코는 “겁이 나 도망간 것”이라고 비난했고, 팬들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때의 아쉬움과 이날의 실망이 겹쳐 누네스에게는 더 큰 야유가 쏟아졌다.

어찌됐든 6연승을 내달린 누네스는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UFC 밴텀급 여성부에서는 누네스를 꺾을 만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다. 누네스를 제외하고 최강자로 꼽히는 세브첸코는 지난해 3월 UFC 196에서도 누네스에 판정패를 당한 바 있다. 전 챔피언 홀리 홈도 페더급에서 크리스 사이보그와의 타이틀 매치에 관심이 많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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