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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우승 노리는 맨유, 믿었던 수비진에 발목


입력 2017.09.10 09:45 수정 2017.09.10 09:51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스토크 시티 원정 경기서 2-2 무승부..카운트어택에 무너져

맨유 무리뉴. 유튜브 캡처 맨유 무리뉴. 유튜브 캡처

수비 불안이 끝내 4연승 실패로 직결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0일(한국시각) 영국 스토크 시티의 BET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스토크 시티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3승 1무(승점 10)을 기록한 맨유는 2위 맨체스터 시티에 골득실에서 앞서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향후 21일 동안 7경기를 치러야 하는 맨유로서는 다음 주 챔피언스리그 바젤과의 1차전을 앞두고 반드시 스토크전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고민이 많이 묻어났다. 챔피언스리그를 대비, 일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꾀하며 부분적인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 지난 A매치 브레이크 여파로 인한 컨디션 관리와 향후 있을 살인 일정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수비진의 변화 폭은 다른 포지션과 비교해 크지 않았다. 크리스 스몰링, 빅토르 린델뢰프는 아직까지 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부여하지 않고 있을 만큼 기존의 포백 라인을 신뢰하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다.

네덜란드의 A매치 2경기에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데일리 블린트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마르코 다르미안을 왼쪽 풀백으로 내세운 것이 포백 수비의 유일한 변화였다.

맨유는 지난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 팀 모두 맨유를 위협할 수준의 공격력을 보유하지 못했으며, 강팀이라고 볼 수 없는 전력이었다. 웨스트햄은 현재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고, 스완지 시티는 연이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확실한 공격수 부재에 시달리고 있었다. 레스터 시티 역시 수비에 치중하는 전술이다.

무리뉴 감독은 시즌 초반 에릭 바이-필 존스 센터백 조합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분명히 지난 세 경기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난공불락이었던 맨유 수비진은 이날 스토크 시티의 막강한 공격 앞에 흔들렸다.

스토크 시티는 일대일 능력이 뛰어난 막심 추포 모팅, 헤세 로드리게스, 제르당 샤키리를 전방에 포진시키며 맨유의 빈 공간을 수시로 공략했다.

맨유는 전반 내내 7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전반 43분 스토크의 제대로 된 한 번의 공격에 무너졌다. 대런 플레처가 오른쪽 측면으로 오픈 패스를 넣어주자 수비 대형이 무너졌다.

측면에서 마메 비람 디우프의 크로스를 저지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지만 문전에서 추포 모팅이 문전으로 쇄도할 때 바이 한 명만 수비에 참여했으며, 존스는 크로스 궤적에 대한 예측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맨유는 전반 추가 시간 마커스 래시포드, 후반 13분 로멜루 루카쿠의 연속골로 기어코 전세를 뒤집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한 골의 리드를 지킬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후반 18분 세트 피스에서 또 다시 한 골을 헌납했다. 존스는 추포 모팅과의 몸싸움에서 밀려 프리 헤더골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맨유 수비 라인의 대응력은 너무 느리고 강인하지 못했다. 후반 17분에 나온 헤세의 논스톱 슈팅은 골과 다름없는 상황이었으나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슈퍼세이브가 맨유를 살렸다.

시즌 초반 맨유의 기세등등한 모습에 모두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후보 1순위로 지목했다. 그러나 수비가 강하지 못하면 우승을 꿈꿀 수 없다. 스토크 시티전 부진이 일시적이라면 다행이지만 반복된다면, 무리뉴 감독이 재정비에 나서야 할 때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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