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부진…동생 '니로'와 비교되네

최종편집시간 : 2017년 09월 25일 17:33:14
현대차 '아이오닉' 부진…동생 '니로'와 비교되네
아이오닉, 해치백 디자인에 좁은 뒷좌석으로 대중화에 한계
니로, '소형 SUV 붐' 힘입어 1년 넘게 인기 유지
기사본문
등록 : 2017-09-09 06:00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 현대차 아이오닉(위)과 기아차 니로.ⓒ현대·기아차

현대·기아자동차의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과 니로가 2년차 판매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아차 니로는 하이브리드 모델만으로도 올해 월평균 1700대 이상의 준수한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정부·지자체 보조금이 지급되는 전기차 물량에 의존하고 있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은 지난 8월 1192대, 1~8월 누적 7613대가 판매됐다.

일견 월평균 1000대에 육박하는 준수한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8월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78.7% 증가했고, 누적 판매도 9.6% 늘었다. 하지만 판매실적의 상당부분은 전기차에 의존한 것이고, ‘대중차’ 시장에 진입한 하이브리드 판매실적만 놓고 보면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8월 전체 판매 중 80% 이상인 959대가 전기차였고, 하이브리드는 233대에 불과했다. 누적 판매에서도 60% 이상인 4708대가 전기차였다. 하이브리드는 2905대로 월평균 363대에 머물렀다.

전기차는 정부의 전기차 보급사업에 의해 정부보조금 1400만원에 지자체별로 300~1200만원의 추가 보조금이 지급되며, 지원 대상 물량이 한정돼 있다. 보조금 혜택 없이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없다. 즉 시장 규모가 인위적으로 조정되며 다른 동력방식의 차량들과 시장이 완전히 분리된다. ‘그들만의 리그’인 것이다.

아이오닉의 전기차 버전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이 별개의 ‘리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국산 전기차 중에서는 유일하게 출시된 지 1년여 밖에 지나지 않은 신차다. 사실상 국내 전기차 보급사업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에게 일정한 물량을 보장해주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이미 대중화됐다. 보조금 비중도 크지 않고 물량도 한정되지 않아 사실상 일반 가솔린차나 디젤차들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하이브리드는 별개의 시장에 속한 모델인 것이다.

전기차 물량을 제외하면 아이오닉은 자동차 시장에서 참패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성차 업체d게 월간 200~300대의 판매실적은 그리 내세울 만한 게 아니다.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이라는 상징성이 무색하게 오히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같은, 일반 내연기관차의 하이브리드 버전보다 판매가 저조하다.

이는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한 형제차인 기아차 니로의 판매실적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니로는 하이브리드 모델만 가지고도 올해 8월 1420대, 1~8월 누적 1만3781대, 월평균 172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기아차의 주력 SUV 라인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출시 초기였던 지난해 4~7월 월간 2000~3000대를 오가던 판매량과 비교하면 한풀 꺾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신차효과가 반감되는 것은 어느 모델이건 마찬가지다. 월평균 17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은 일반 모델들과 비교해도 준수한 성적이다.

업계에서는 두 모델이 각각 속한 차종이 국내 판매실적에서 희비를 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니로는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인 소형 SUV를 택한 반면, 아이오닉은 국내에서 가장 냉대받는 해치백 디자인을 취했다.

특히 아이오닉은 출시 초기 좁은 뒷좌석 헤드룸으로 인해 패밀리카로서 부적합하다는 인식을 얻게 됐다. 2017년형을 출시하며 헤드룸 문제를 개선했지만 안좋은 인식이 한 번에 뒤바뀌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오닉이 니로보다 연비가 뛰어나긴 하지만 해치백 디자인과 좁은 뒷좌석으로 인해 ‘연비에 특화된 차’라는 인식이 커 대중화에 한계가 있었던 반면, 니로는 SUV가 가진 디자인이나 활용성 측면에서의 높은 선호도를 기반으로 ‘연비까지 좋은 차’라는 장점이 부각되며 롱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