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신반포 재건축 사활 건 롯데건설..디자인 돌려막기? 브랜드타운 완성?


입력 2017.09.08 16:44 수정 2017.09.08 18:44        권이상 기자

3개 단지 콘셉트 ‘SILENT LUXURY'

조감도 건물 외관 디자인, 주 출입구 문주 디자인 세 곳 동일해 보여

브랜드 타운 조성 위한 준비 작업, 성의 없는 입찰 준비 등 의견 맞서

롯데건설이 신반포13차, 14차, 15차에 제안한 디자인 모습. ⓒ업계 종합 롯데건설이 신반포13차, 14차, 15차에 제안한 디자인 모습. ⓒ업계 종합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공권 수주를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롯데건설이 획일적인 아파트 디자인을 선보여 조합원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일 일제히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하는 서초구 신반포 13·14·15차 재건축 3곳에서 롯데건설이 내놓은 입찰 제안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들 3곳 재건축 시공사 입찰 조건에 비슷한 단지 콘셉트와 외관·문주 디자인을 제안해 일부 조합원들에게 ‘디자인 돌려막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롯데건설이 서초구 일대에 주택브랜드인 ‘롯데 캐슬’의 아성을 뛰어넘는 하이엔드(high end) 브랜드로 동질감이 느껴지는 ‘브랜드 타운’을 완성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 해석도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한강변 일대에 들어선 신반포13·14·15차 3곳의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입찰서를 내고 9일 열릴 시공사 선정 총회를 기다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신반포13차에서는 효성, 14차는 동부건설, 15차는 대우건설과 각각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3곳의 총 공사비는 무려 3700억원(신반포13차 900억원·14차 700억원·15차 2100억원)으로 모두 한강변을 따라 들어서 입지가 뛰어나고 사업성이 좋은 곳이다.

특히 롯데건설은 본사가 잠원동에 위치한 만큼 신반포가 들어서 서초구 일대를 롯데 텃밭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 조합들도 이에 대해 호응을 보여 롯데건설이 승기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논란은 최근 롯데건설이 입찰제안서를 내면서 시작됐다. 롯데건설이 제안한 세 현장의 외관이나 문주가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이 3곳의 단지 디자인 콘셉트를 모두 ‘SILENT LUXURY'로 잡았다. 롯데건설 측은 이 콘셉트에 대해 “외관의 화려함에 내재된 럭셔리함을 더해 시간이 흐르면서 힘과 가치가 더해지는 건축적 문화유산으로 설계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디자인 콘셉트는 자사의 방향성과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앞으로 신반포13·14·15차는 물론 한신4지구, 미성크로바 등 재건축 사업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가장 비슷한 점은 아파트 주 출입구인 문주 디자인이다. 롯데건설은 3곳의 아파트 주출입구 외관은 게이트형으로 얼핏보면 모두 같은 단지의 디자인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단지 조감도를 보면 동수가 다르지만 각 아파트의 외관 다지인도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신반포 3개 단지 가운데 시세가 가장 비싼 신반포15차 조합원들의 원성이 큰 편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를 보면 신반포15차의 시세는 3.3㎡당 6000만원 선으로, 인근 신반포13차(3.3㎡당 4050만원), 신반포14차(3.3㎡당 4300만원)보다 1.5배 정도 비싼 편이다.

신반포15차 한 조합원은 “이름이 비슷한 단지가 동시에 시공사 총회를 열었지만, 모두 단지규모와 입지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롯데건설이 제안한 디자인으로는 3개 단지 가운데 우리 단지만의 특색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총회 전으로 조합원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접수한 게 없어 이렇다할 얘기를 못한다”며 “조합원들이 모든 입찰조건을 감안해 총회에서 시공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신반포13차 조합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많은 돈을 들여 디자인을 개발한 것은 이해하지만, 제안은 제안일뿐 추후 건축법 등을 감안해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며 “브랜드 타운이 조성되면 좋겠지만, 똑 같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조합원이 많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권이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