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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도 어쩔수 없는 강남 재건축 열기…청약시장 양극화 뚜렷


입력 2017.09.08 16:38 수정 2017.09.12 16:28        원나래 기자

강남 재건축, 수백 대 1…경기 포천 0명 접수

“규제 강화될수록 쏠림현상도 심화”

신반포센트럴자이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 모습.ⓒGS건설 신반포센트럴자이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 모습.ⓒGS건설

8.2부동산대책을 통해 강남 재건축 등의 부동산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한 규제가 잇따랐지만 오히려 청약시장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 추가 대책까지 발표됐으나 오히려 강력한 규제 대상이었던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올해 서울에서의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반면 규제 지역에서 벗어난 경기도 포천의 한 단지에서는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 신청을 받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평균 16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로또 아파트’라는 말까지 나오며 조합원 물량을 뺀 98가구 모집에 1만6472명이 몰렸다. 5가구가 공급된 전용면적 59㎡C 타입에는 2550명이 신청해 51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반포 센트럴자이’ 보다 하루 앞서 1순위 접수를 받은 경기도 포천시 ‘신읍코아루더스카이’는 254가구 모집에 단 한 명도 청약하지 않으면서 매우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같은 날 청약을 접수한 부산 진구 ‘협성휴포레 시티즌파크’ 일부타입과 충남 보령 명천택지개발지구 ‘금성백조 예미지’, 경남 사천 ‘삼천포 금성백조 예미지’, 경남 통영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제주 ‘아드리아애월 리얼타운하우스’ 등 네 곳의 단지들도 모두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전국에 주택 공급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집값 상승 요인을 모두 투기 수요 때문으로 몰고 있지만 이번에도 시장은 이와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가격이 오르는 지역은 규제 이후 조정기간이 있을 수 있으나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며 “규제가 강화될수록 수요자 입장에서는 더 안정된 곳으로 몰리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만한 요인이 없는 한 결국에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다 하더라도 입지 등의 요건이 좋은 단지는 수요를 막을 수 없다”면서 “간간히 거래된다 하더라도 시세에 반영되기 때문에 규제에 묶인 지역이라도 쉽게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장의 움직임은 정책 방향과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며 “여전히 서울 아파트 값은 떨어지더라도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전반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분양시장 양극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영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9.5추가대책 여파와 이달 있을 가계부채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거래 시장은 잠잠할 전망”이라며 “이번에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된 지역은 매수수요 감소가 불가피해 거래 부진이 지속된다면 그 동안 올랐던 가격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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