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갤노트8-V30 출시 효과? 알뜰폰 '그림의 떡'


입력 2017.09.08 15:19 수정 2017.09.08 15:30        이호연 기자

'구색 맞추기' 일부 업체만 프리미엄 폰 수급

‘25% 선택약정 할인’ 대책방안 마련에 전전긍긍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왼쪽)'과 LG전자 'V30' ⓒ 각 사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왼쪽)'과 LG전자 'V30' ⓒ 각 사 제공
'구색 맞추기' 일부 업체만 프리미엄 폰 수급
‘25% 선택약정 할인’ 대책방안 마련에 전전긍긍

올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과 ‘V30’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업계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알뜰폰(MVNO·이동통신재판매) 업계는 조용한 분위기다.

사전 예약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이통 3사와 달리 알뜰폰 업체 대부분은 단말기 공급여부 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조만간 시행될 25% 선택약정할인(요금할인)으로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V30 출시를 모두 확정한 알뜰폰 업체는 에넥스텔레콤 한 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넥스텔레콤은 소비자 선택권 편의를 위해서 50대 안팎 내외로 해당 단말을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에게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를 합리적으로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이동통신사 동시 출시를 준비중”이라며 “다만 갤럭시노트8은 100만원이 넘는 고가여서 수량은 한정적이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CJ헬로비전과 이동통신3사 자회사인 알뜰폰 업체들은 둘 중 하나만 출시를 확정하거나 아예 둘다 하지 못한 곳도 있다. CJ헬로비전과 유플러스 알뜰모바일은 갤럭시노트8 출시만 확정했다. KT 엠모바일은 V30만 예정됐으며 SK텔링크는 갤럭시노트8과 V30 둘 다 출시를 확정하지 못했다.

대기업 자회사인 업체들도 단말 공급을 쉽지 않다보니 이보다 열악한 중소 업체는 말할 것도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알뜰폰 업체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출고가가 100만원이라고 하면 1000대만 들여와도 10억”이라며 “업계 최소발주량을 도저히 맞출 수 없어 상징적 의미로 구색 맞추기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25% 선택약정할인율로 가입자 이탈의 위기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알뜰폰은 이동통신3사의 망을 빌려 쓰기 때문에 기존 이통사보다 최대 50% 이상 가격이 저렴했지만 이통사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 올라가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기 때문이다. 이같은 차이를 메꿀 만한 신규 요금제나 프로모션을 만들어야 하지만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다.

알뜰폰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도매대가를 인하해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도매 제공 의무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기조로 SK텔레콤 또한 매출 급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단말과 저렴한 요금제는 강력한 경쟁력 요인이지만 이를 충족시키는 알뜰폰 업체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며 “당분간 가입자 이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알뜰폰에서 기존 이동통신3사로 번호이동을 한 가입자는 지난 7월 6만3113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은데 이어 지난 8월에도 6만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