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늘 새드 엔딩?' 첼시 공격수 잔혹사 계보


입력 2017.09.09 00:31 수정 2017.09.09 07: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디에고 코스타 팀 전력에서 제외되며 방출 가닥

크레스포, 셰브첸코, 토레스도 피하지 못해

첼시 공격수 이적료 순위. ⓒ 데일리안 김윤일 첼시 공격수 이적료 순위. ⓒ 데일리안 김윤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이번에도 공격수 잔혹사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EPL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한 디에고 코스타는 현재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의 불화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파워 게임에서 완전히 밀린 코스타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코스타는 친정팀으로 돌아갈 뜻을 내비췄지만, 불행하게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FIFA로부터 선수영입 금지 징계를 받는 바람에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앞으로 코스타가 첼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최근 발표한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명단에 코스타의 이름을 제외했고, 콘테 감독은 1군 주차장에 있던 코스타의 차량을 이동시키도록 지시했다. 현재 코스타는 팀 훈련에 불참 중이다.

다시 한 번 첼시의 공격수 잔혹사가 재연되는 순간이다.

지난 2003년 7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뒤 첼시는 일약 유럽 내 강호 반열에 올라섰다. 실제로 첼시는 로만 시대에만 리그 우승 5회, FA컵 4회, 리그컵 3회,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각각 1회라는 엄청난 업적을 일궜다. 같은 기간 잉글랜드 클럽 중 최다 우승 기록이다.

하지만 공격수들과는 유독 좋은 인연을 맺지 못하는 첼시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인수하고 곧바로 영입한 에르난 크레스포는 당시 꽤 큰 금액인 2427만 유로의 이적료가 발생했으나 명성에 걸맞지 않은 활약으로 실망을 안겼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직접 나서 영입한 안드리 셰브첸코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세리에A를 넘어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불린 그는 4330만 유로라는 EPL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에 입성했다. 그러나 감독이 원하지 않는 선수는 팀에 녹아들지 못한다는 대표적인 예시가 되고 말았다.

첼시는 2011년 1월, 다시 한 번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할 이적을 성사시킨다. 바로 리버풀의 특급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의 영입이었다. 토레스의 이적료 역시 EPL 레코드인 5850만 유로의 이적료가 발생했다.

아쉽게도 토레스 역시 첼시 입단 후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가 첼시에 남긴 기억이라고는 2011-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선보였던 골 밖에 없다.

첼시 공격수 이적료 순위(경기 및 골은 모든 대회 포함). ⓒ 데일리안 첼시 공격수 이적료 순위(경기 및 골은 모든 대회 포함). ⓒ 데일리안

물론 성공작도 있다. 첼시에서의 9년간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안긴 디디에 드록바다. 첼시는 2004-05시즌 드록바를 영입하며 3850만 유로의 비싼 이적료를 지불했는데, 그 당시 선수 명성을 감안하면 ‘오버 페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드록바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크레스포, 셰브첸코와의 주전 공격수 경쟁에서 모두 이겨냈고, 두 차례 리그 득점왕과 한 번의 도움왕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첼시는 드록바를 품고 리그 4회, FA컵 4회, 리그컵 3회,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등 전성기를 함께 했다.

코스타의 경우 앞서 실패한 선수들과 달리 기량 면에서는 흠 잡을 곳이 없다. 실제로 그는 첼시에 4년간 몸담으며 120경기에 나서 59골을 넣었는데, 경기당 0.49골은 드록바(0.43골)보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인성이 부족하고 감독과 갈등을 일으키는 선수는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전례를 남기게 될 코스타다.

이제 공은 알바로 모라타에게로 넘어왔다. 모라타는 이번 시즌 첼시에 입단하며 6200만 유로라는 클럽 레코드를 작성했다. 출발은 좋다. 자신의 장점인 위치선정과 골 결정력이 EPL에서도 통한다는 점을 입증하며 현재 4경기서 2골을 기록 중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