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QM6 가솔린, '착한 가격'에 '정숙성'까지…힘은 '필요한 만큼'만

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0일 15:55:33
[시승기]QM6 가솔린, '착한 가격'에 '정숙성'까지…힘은 '필요한 만큼'만
거센 바닷바람에도 차안은 조용…실주행연비 18.0km/ℓ
초기가속성능 다소 부족…일상 주행환경 불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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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9-08 06:00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 QM6 GDe 주행 모습.ⓒ르노삼성자동차

출시 1년이 지나며 신차 ‘약발’이 떨어진 QM6의 판매실적을 지탱해줄 가솔린 모델이 출시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UV에는 디젤엔진이 얹혀야 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도심형 SUV에는 조용하고 편안한 가솔린 엔진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는 점을 앞세워 QM6 가솔린 모델의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 디젤 모델보다 300만원 가까이 저렴한 가격은 덤이다.

7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QM6 GDe’를 몰아봤다. 시승 코스는 경원재에서 인천대교를 건너 용유도-영종도 일대를 돈 뒤 그랜드하얏트 호텔 인천에서 운전자를 교체하는 편도 62km 구간이었다.

‘QM6 GDe’의 가장 큰 특징은 2.0ℓ 디젤 엔진 대신 같은 배기량의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는 점이다.

그 대가로 힘은 약해졌지만 가격은 저렴해졌고, 승차감은 조용하고 편안해졌다. 터보엔진으로 출력과 토크를 보완한 현대·기아차의 중형 SUV 싼타페와 쏘렌토에 비해서는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연비에서도 경쟁력을 갖는다.

이번 시승에서 ‘QM6 GDe’는 회사측이 최대 장점으로 내세운 정숙성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일단 엔진 자체가 조용하다. 엉덩이를 높게 걸치는 차(SUV)라면 당연히 감수해야 할 것으로 여겨졌던 털털거리는 소리와 진동이 없으니 오히려 어색할 정도다.

송도 도심을 조용히 미끄러지듯 빠져나온 QM6 GDe는 제2경인고속도로와 이어지는 인천대교에서 속도를 높임과 동시에 거센 바닷바람을 종횡으로 마주했지만 실내로는 소음의 유입을 허용치 않는다.

잠시 창문을 내렸다 올리니 귀청을 찢을 듯한 풍절음이 들려오다 곧바로 잠잠해진다. 자체 엔진 소음은 물론 노면 소음과 풍절음 등 외부 소음까지 꼼꼼하게 차단하기 위해 꽤 정성을 기울였음이 느껴진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국내형 QM6 GDe에는 수출형인 꼴레오스보다 NVH(소음·진동) 방지를 강화했다고 실토(?)했다.

전 트림에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앞유리)를 기본 적용하고, 엔진룸과 대시보드, 차체 바닥과 내부 카펫까지 흡음재와 차음재를 대폭 보강하고 고성능 재질로 교체했다는 것이다.

가족을 태우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일이 많은 오너라면 가족들을 오랜 시간 털털거리는 소음과 잔진동에 노출시켜 여행의 피로도를 높이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가솔린 모델을 고려해봄직하다.

운전 재미는 중형 SUV의 덩치에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6kg·m라는 스펙에서 알 수 있듯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 다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전제를 깐다면 생각보다 괜찮다.

도심에서 정지신호가 풀리자마자 난데없이 제로백 측정에 나서거나, 고속도로에서 고성능 스포츠카와 자존심 대결을 벌이거나, 짐을 잔뜩 싣고 험한 산길을 오를 생각이 아니라면 부족한 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많지 않다는 의미다.

초기가속성능에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일단 속도가 붙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달리기 성능을 보여준다. 차고 넘치지는 않지만 필요한 만큼의 힘은 내준다. 굳이 일상생활에서 언짢을 만한 상황을 가정해본다면 마트의 급경사 주차장을 오를 때 정도일 것 같다.

◆두 차급 아래 티볼리보다 우수한 연비

마력과 토크에 대한 허영심을 조금 덜어낸 대신 가솔린 SUV 치고는 제법 괜찮은 연비를 낸다.

중형 SUV의 덩치에 가솔린 엔진을 달았다면 으레 연비는 포기했겠거니 생각하게 되지만 르노삼성은 국내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지갑이 털릴 때마다 굉장히 심기가 불편해진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다.

일단 공인연비부터가 디젤 모델 대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2륜구동모델 기준 QM6 가솔린 모델의 복합연비는 11.7km/ℓ로, 디젤(12.8km/ℓ)과 불과 1.1km/ℓ 차이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싼타페(9.3km/ℓ)와 쏘렌토(9.6km/ℓ) 형제들이 한 자릿수 연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QM6 GDe는 가솔린 SUV가 받는 연비 측면의 우려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한 차급 아래인 투싼 가솔린(1.6 터보, 11.5km/ℓ)나 두 차급 아래인 쌍용차 티볼리 가솔린(1.6 자연흡기, 11.4km/ℓ)보다도 연비가 우수하다.

실제 도심과 고속도로가 적절히 섞인 주행에서는 18.0km/ℓ의 연비가 측정됐다. 물론 연비에 어느 정도 신경을 쓴 주행이었지만 시승 차량이 주로 판매되는 17~18인치 타이어가 아닌 19인치 타이어를 장착(19인치 타이어 장착시 공인연비는 11.2km/ℓ다)하고 있었다는 점과 송도-영종도-용유도 일대의 신호등이란 신호등은 죄다 한 번씩 걸려 봤다는 핸디캡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일상 주행에서도 ℓ당 10km대 중반 정도의 연비는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을 배경으로 촬영한 QM6 GDe.ⓒ르노삼성자동차


◆도심형 SUV로서 가솔린의 매력

이날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QM6 GDe는 기존 QM6의 좋은 디자인에 연비와 정숙성을 갖춘 도심형 SUV로서 포지션을 명확히 하고 싶다”면서 “SUV는 반드시 디젤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탈피하고 가솔린 SUV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디젤엔진은 최근 환경 논란에 휘말려 있긴 하지만 토크와 연비 측면에서 확실한 장점을 갖춘 엔진이다. SUV에 대해 자신이 그려놓은 이미지가 ‘투박한 멋’이라면 ‘SUV = 디젤’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만 하다.

하지만 요즘 SUV는 활동 영역이 계속해서 오프로드에서 도심으로 이동하고 있고, 이미지도 한층 얌전해지는 추세다.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매력도 세련미나 품위, 심지어 깜찍함까지 기존 세단이나 해치백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뛰어난 공간 활용도와 높은 시트포지션이 주는 넓은 시야, 우수한 안전성 등 SUV의 매력을 선호하면서도 털털거리는 소음이 싫어 세단에 안주하는 사람이라면, 가솔린 SUV는 ‘기름 먹는 하마’라서 꺼려지는 사람이라면 ‘QM6 GDe’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 선택기준에 있어 자신보다 가족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르노삼성은 QM6 GDe 출시를 계기로 QM6 전체 월 판매실적이 2000대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QM6 월 판매실적이 1600대 내외임을 감안하면 QM6 GDe로만 월 400~500대가량을 팔겠다는 목표다.

QM6 GDe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SE 트림 2480만원 ▲LE 트림 2640만원 ▲RE 트림 2850만원이다. 같은 사양의 QM6 디젤 모델과 비교해 290만원 낮은 가격에 책정됐다. 싼타페·쏘렌토 2.0 터보 모델의 기본 모델이 2000만원대 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시작 가격이 낮은 편이다.[송도(인천)=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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