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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로컬룰이란? 천장 두 번에 울고 웃은 초이스


입력 2017.09.07 21:14 수정 2017.09.09 07:5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두 차례나 고척돔 천장 맞추는 타구 날려

넥센 초이스 고척돔 로컬룰. 중계화면 캡처 넥센 초이스 고척돔 로컬룰. 중계화면 캡처

넥센의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괴력을 과시했다.

초이스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서 4회말 두 번째 타석에 기이한 장면을 연출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초이스는 상대 선발 허프의 2구째 공을 걷어 올렸다. 위로 솟구친 타구는 파울 라인 바깥쪽 천장을 맞고 떨어졌다. 이를 LG 3루수 양석환이 받았고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장정석 감독은 곧바로 더그아웃을 나와 가볍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고척돔만의 ‘로컬 룰’ 때문이었다.

돔구장의 특성상 천장을 타구가 천장을 맞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고척돔 역시 이에 대한 규칙이 있다.

먼저 파울지역 천장에 맞았을 경우 △낙하한 볼을 잡으면 아웃 △천장에 낄 경우 파울 △천장을 맞고 떨어진 공을 잡지 못하면 파울 △홈플레이트 위쪽 천장에 끼면 파울이다.

내야 페어 지역 천장에 맞았을 때는 △낙하한 볼을 잡으면 아웃 △천장에 낄 경우 볼데드(타자 및 주자 안전진루권 2개루) △천장을 맞고 떨어진 공을 잡지 못하면 인플레이다.

여기에 외야 지역에 맞을 경우 △타구가 상단 세 번째 통로(캣워크) 시작점 이후에 맞으면 홈런으로 처리한다.

따라서 파울 지역을 맞고 내야로 들어온 초이스의 타구는 양석환에 의해 아웃 처리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초이스는 7회말 다시 선두 타자로 나와 허프의 공을 공략했고, 타구는 이번에도 천장을 맞았다. 내, 외야를 구분하는 노란선 안쪽에 맞은 타구는 굴절됐고 LG 외야수들이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떨어졌다.

이를 틈 타 열심히 달린 초이스는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3루타로 둔갑시켰다. 초이스의 괴력이 만들어낸 진기한 장면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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