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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바르셀로나? 리버풀 쿠티뉴, 미련 차 버려라


입력 2017.09.09 00:01 수정 2017.09.09 11:05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바르셀로나 향한 미련 버리고 리버풀에 집중할 때

소속팀 리버풀가 갈등 골 깊어지면 본인도 큰 손해

쿠티뉴(맨 왼쪽). 쿠티뉴 인스타그램 쿠티뉴(맨 왼쪽). 쿠티뉴 인스타그램

리버풀 에이스 필리페 쿠티뉴는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가 손짓하자 마음이 흔들렸다. 쿠티뉴는 네이마르의 공백을 메우려는 바르셀로나 이적을 강력하게 원했다. 프리시즌 내내 부상을 호소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초에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아우디컵 이후에는 종적까지 감췄다.

쿠티뉴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호펜하임과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플레이오프는 물론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 여름 그의 목표는 리버풀을 떠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는 것뿐이었다.

놀라움을 선사했던 2017년 여름이적시장은 문을 닫았다. 쿠티뉴가 간절하게 원했던 바르셀로나 이적은 리버풀의 반대로 무산됐다. 바르셀로나가 여러 차례 거액의 이적료를 제안했지만 리버풀은 에이스를 빼앗기지 않았다.

쿠티뉴는 자신을 UCL 출전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꿈을 가로막은 리버풀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리버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쿠티뉴는 방법이 없어졌다. 이적에 대한 미련을 떨치고, 리버풀을 위해 헌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쿠티뉴의 몸 상태는 예상보다 좋다. 브라질 대표팀에 소집돼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지역 최종예선 2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에콰도르와 홈경기에서는 후반 14분 교체 투입돼 쐐기골을 터뜨렸다. 6일 콜롬비아 원정에서도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리버풀은 오는 9일 강력한 우승 후보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2승 1무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 확실하다. 클롭 감독은 "훈련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며 이 경기에는 쿠티뉴를 투입하지 않을 생각이다.

리버풀 클롭 감독. UEFA 캡처 리버풀 클롭 감독. UEFA 캡처

올 시즌 리버풀의 화력은 굉장히 매섭다. 리그 3경기에서 8골을 몰아쳤고, 호펜하임과 UCL 플레이오프에서도 1, 2차전 합계 6골을 뽑아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2골)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해결사로 거듭난 사디오 마네(3골)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아직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지만, ‘신입생’ 모하메드 살라(2골)도 준수하다.

쿠티뉴의 복귀는 리버풀 공격 축구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쿠티뉴는 지난 시즌 31경기(선발 28)에 나서 13골 7도움을 기록했다. 리버풀이 첼시와 토트넘, 맨시티 등 상위권(1위~7위) 팀 간의 맞대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은 데는 쿠티뉴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쿠티뉴는 창의적인 패스로 팀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고, 스피드와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허물 수 있으며 결정력까지 갖췄다. 중요한 순간 승부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스타성도 지녔다. 리버풀을 넘어 에당 아자르, 알렉시스 산체스와 함께 EPL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기도 한다.

쿠티뉴는 마음을 다잡고, 리버풀의 에이스로 돌아오는 것이 최선이다. 더 이상의 미련은 득 될 것이 없다. 지난 1월 계약 기간을 2022년까지 연장한 만큼 리버풀의 ‘이적 불가’ 의지를 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팀과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경우, 2군으로 내려가 허송세월 할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맨시티전에서 화려한 복귀전을 치르는 것만이 지금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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