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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KIA, 왜 '압도적 1강'으로 인정 못 받나


입력 2017.09.07 10:38 수정 2017.09.07 10:39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2위 두산과 3.5경기 차에도 위기론 가라앉지 않아

지나친 파격적 실험과 운용..정규시즌 1위 기록 오래 전

KIA 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KIA 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지난주 5연승을 내달리며 1위를 굳히는 듯했던 KIA 타이거즈가 다시 3연패에 빠졌다.

KIA는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0-6 대패했다. KIA 타선은 LG 선발 소사를 상대로 9이닝 동안 1점도 뽑지 못했다. 선발 심동섭은 1.2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날 패배로 KIA와 2위 두산의 격차는 다시 3.5경기로 좁혀졌다. 물론 시즌 막판 쉽게 뒤집을 수 있는 차이는 아니다.

2017년 KBO리그의 주인공은 KIA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8-4 승리하며 1위로 도약한 KIA는 이후 단 한 차례도 1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KIA는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NC 다이노스와 공동 1위가 된 적은 있지만 6월 2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2-1로 대승해 단독 1위에 등극한 뒤 현재까지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선두 KIA는 끊임없이 위기론에 시달리고 있다. 왜 KIA는 ‘압도적 1강’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일까.

먼저 KIA가 정규시즌 1위를 것이 오래 전이기 때문이다.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2009년 이후 무려 8년만의 정규 시즌 1위 도전이다. 그간 KIA는 강팀의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2009년 이후 KIA는 한국시리즈는커녕 플레이오프 진출도 없다. 게다가 2위 자리에는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2연패를 차지한 저력과 경험을 갖춘 두산이 버티고 있어 위협적이다.

KIA 마무리 김세현 ⓒ KIA 타이거즈
KIA 마무리 김세현 ⓒ KIA 타이거즈

또 고질적 약점이 불펜도 문제다. 베테랑 임창용과 영건 김윤동도 마무리 투수로 불안해 지난해 세이브왕 김세현을 트레이드 영입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어이없는 역전패가 잦다.

불펜 붕괴가 반복되면서 상대팀으로 하여금 KIA 불펜은 언제든 공략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한 것이 뼈아프다. 믿기지 않는 역전패가 반복되면 강팀의 이미지는 흐려질 수밖에 없다.

지난 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과 4일 잠실 LG전은 모두 불펜이 무너져 역전 끝내기 패배로 귀결됐다. 5일 경기 완패로 인한 3연패는 앞선 2경기 역전패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탓이라고 볼 수 있다.

2017년 9월 6일 현재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7년 9월 6일 현재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IA 김기태 감독 특유의 마운드 운용 방식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김윤동의 부진에는 ‘중무리식 혹사’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윤동은 지난 8월 29일부터 5일 동안 두 번이나 2연투를 하는 혹사에 내몰렸다. 그로 인해 3일 경기에는 등판할 수 없었다. 4일 경기에 등판했지만 0.1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동점 허용의 빌미를 제공했다.

마무리 김세현의 기용 방식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4일 경기 8회말 1사 만루에 등판한 김세현은 9회말까지 1.2이닝을 던져 투구 수가 24구에 달했다. 10회말에는 승패를 떠나 교체해 다음 경기를 기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김세현을 10회말까지 밀어붙였고 투구 수가 37개에 달한 김세현은 2사 후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선발 팻딘이 7회말까지 고작 85개의 공을 던지고 강판된 것과 대조적이다. 2이닝 이상 맡길 것이라면 더 이른 시점에 투입할 필요가 있었다.

‘보직 파괴’도 문제다. 심동섭은 8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 이후 3일 휴식 후 3일 경기 구원 투입, 그리고 이틀 휴식 후 다시 6일 경기 선발 등판에 내몰렸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보직 파괴의 혹사 속에서 호투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KIA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더라도 김기태 감독이 현재의 운영 방식을 고집한다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지키고 있는 KIA가 명실상부한 최강팀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김기태 감독과 KIA 벤치의 자성이 필요하다.

글: 이용선, 김정학/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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