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급변하는 영업환경도 벅찬데" CEO 리스크까지 더해진 지방은행


입력 2017.09.06 16:57 수정 2017.09.06 17:02        배상철 기자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비자금 조성으로 경찰 입건

성세환 전 BNK금융그룹 회장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

성세환 전 BNK금융그룹 회장 겸 부산은행장,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연합뉴스 성세환 전 BNK금융그룹 회장 겸 부산은행장,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연합뉴스

인터넷은행 돌풍 등 급변하는 영업환경에 고전하는 지방은행들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어느 때보다 우울한 초가을을 보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하고 5% 수준의 수수료를 공제한 뒤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 수법으로 31억원이 넘는 돈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달 투서를 받고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으며 최근 대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하고 박 회장을 입건했다.

올 3월 재선임 되면서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박 회장이 입건되면서 DGB금융그룹과 대구은행의 경영공백은 한동안 불가피하게 됐다.

BNK금융지주 부산은행도 성세환 전 회장이 지난 4월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경영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성 전 회장은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거래 기업에 자사 주식 매수를 유도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구속됐고 지난달 16일 공식적으로 사임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11월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공시한 후 다음날 주가가 22.9%나 떨어지자 성 전 회장이 거래 기업을 동원해 주가 조작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금융 지주 회장이 잇따라 비리 의혹에 휘말리면서 지방은행들의 CEO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내부통제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방은행들은 지역에서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특성상 토착 기업들과 불투명한 거래를 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지금까지 정부의 감독이 소흘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CEO리스크를 서둘러 해결하지 못하면 더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이 지방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서라도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배상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