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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 염기훈, 타슈켄트에 ‘염긱스’가 나타났다


입력 2017.09.06 02:34 수정 2017.09.06 08: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우즈벡 상대로 후반 교체 투입돼 맹활약

염기훈 투입 이후 한국도 분위기 반전 성공

황희찬이 염기훈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슈팅을 때리고 있다. ⓒ 연합뉴스 황희찬이 염기훈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슈팅을 때리고 있다. ⓒ 연합뉴스

졸전 끝에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행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에 베테랑 염기훈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0시(한국시각) 타슈켄트에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A조 10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4승3무3패로 승점 15를 기록한 한국은 이란이 시리아와 비겨 사실상 어부지리로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한국은 이날도 답답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경기 연속 0-0 무승부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냈다. 그나마 35세의 노장 염기훈의 분전이 이날 경기의 유일한 수확이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자 후반 17분 경미한 부상을 입은 권창훈을 대신해 염기훈을 투입했다. 놀랍게도 K리그의 특급 도우미 염기훈이 투입되자 한국의 공격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염기훈의 진가는 경기 투입과 동시에 곧바로 드러났다. 그는 투입되자마자 2번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배달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잘 전진해 놓고도 머뭇거렸던 한국의 공격력이었지만 염기훈이 과감하게 문전으로 크로스를 배달하면서 위협적인 찬스가 만들어졌다.

후반 24분에는 문전으로 쇄도하던 고요한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배달했다. 고요한이 크로스가 아닌 슈팅을 때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염기훈이 왼쪽 측면으로 들어오면서 이전까지 침묵했던 풀백 김민우까지 살아나는 효과를 냈다. 같은 수원 출신인 두 선수는 끊임없이 우즈벡의 오른쪽 측면을 유린하며 수많은 기회를 창출해 냈다.

경기 막판 염기훈이 분전한 한국은 공격에 우위를 점하면서 우즈벡을 정신 없이 몰아쳤다. 비록 아쉬운 골 결정력으로 또 다시 무승부에 그쳤지만 염기훈 투입으로 분위기를 되찾아온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이날 전성기 시절 긱스를 연상시키는 염기훈의 맹활약은 어둠 속 터널 끝에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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