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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신용대출 늘리는 지방은행 왜


입력 2017.09.06 06:00 수정 2017.09.06 14:04        배상철 기자

전북은행 지난달 연 10%이상 신용대출 비중 14.2% 전월비 1.9%p↑

열악한 저변 속 중금리 영업 치중 결과…중장기적 전략 필요 지적

전북은행이 신용대출에서 고금리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상황을 틈타 이자놀이로 배를 불리려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게티이미지뱅크 전북은행이 신용대출에서 고금리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상황을 틈타 이자놀이로 배를 불리려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게티이미지뱅크

새 정부가 제1금융권에 예대마진 비즈니스 의존도를 낮출 것을 주문하는 가운데 중금리 영업 강화에 나선 지방은행이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고객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이자놀이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해서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북은행의 신용대출 중 10% 이상 금리 비중은 14.2%로 전달인 7월(12.3%)보다 1.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타 지방은행들이 고금리 대출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 말 경남은행이 10% 이상 금리로 대출 한 비중은 4.7%로 전달(5.4%)보다 0.8%포인트 줄었고, 부산은행과 대구은행도 전월보다 각각 2.8%과 0.9%포인트씩 비중을 줄였다. 6개 지방은행의 해당 금리 취급 평균치는 6.4%다.

이런 가운데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1.25%로 예대금리차는 크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언뜻 보면 은행들이 가계대출 위주의 손쉬운 장사를 하지 못 하도록 예대율(은행의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 비율) 규제 등을 손보겠다는 금융당국의 입장과 배치되는 행보다.

지난달 31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업권별 협회장 및 금융공공기관장들과 간담회에서 “은행권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수익성 추구를 비난할 수 없지만 예대마진 위주 가계대출 증가를 통한 이익이 바람직한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은행들이 예대마진 등 금리변동을 활용한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사업으로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은행의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 비율인 예대율 산정 시 가계부문의 가중치를 조정하는 방안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전북은행 관계자는 "호남권 고객 기반이 여타 지방은행과 비교해도 열악해 중금리 영업을 구사해 윈윈을 모색한 결과"라며 "포용적 금융에 기반해 앞으로도 다양한 중금리 관련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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