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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돌풍' 대항마될까…하나금융 핀크 써보니


입력 2017.09.05 13:21 수정 2017.09.05 13:25        이나영 기자

지출내역과 현금흐름 한눈에 파악…연락처 기반 송금거래도 거뜬

마이너스대출·해외송금서비스도 출시 계획…인터넷은행 경쟁 점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적할 만한 생활금융플랫폼 ‘핀크’가 공식 출범했다. 사진은 카테고리별로 자둥 구분한 지출 내역.ⓒ핀크 화면 캡처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적할 만한 생활금융플랫폼 ‘핀크’가 공식 출범했다. 사진은 카테고리별로 자둥 구분한 지출 내역.ⓒ핀크 화면 캡처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한 시중은행의 생활금융플랫폼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합심해 선보인 '핀크'는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서비스 영역을 점점 넓혀가면서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5일 기자가 핀크 앱을 직접 설치하고 사용해보니 인터넷전문은행과 기능적으로 비슷한 부문이 많았다. 우선 핀크 앱을 실행한 후 생년월일 등 인적사항을 입력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휴대전화 번호 뒤에 세 자리 숫자가 덧붙은 계좌 번호가 생겼다.

이후 공인인증서 인증 절차를 거쳐 KEB하나은행, 하나카드 등을 포함해 본인이 쓰고 있는 모든 금융기관의 정보가 업데이트 되면서 계좌 잔고, 카드 사용내역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날짜별로 얼마나 사용했는지, 카드·자동이체 등 수단별로 얼마나 썼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내가 쓴 돈을 식비, 쇼핑, 교통, 문화, 미분류 등의 항목으로 보여주는데 분류가 잘못된 경우가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또 카카오뱅크처럼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을 이용해 간편 송금을 하는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머니를 핀크로 전환할 수 있으며, KEB하나은행의 자동화기기(ATM)을 통해 현금으로 인출도 가능했다.

AI 기반의 채팅 프로그램 ‘핀고’도 눈여겨볼 만 하다.

AI 기반의 채팅 프로그램 ‘핀고’가 금융상품을 추천해주고 있다.ⓒ핀크화면 캡처 AI 기반의 채팅 프로그램 ‘핀고’가 금융상품을 추천해주고 있다.ⓒ핀크화면 캡처


채팅창에 ‘저금리 대출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니 각기 다른 금융사의 상품을 소개해줬고 ‘지난달 카드 사용금액을 얼마야’라고 요구하니 바로 답변 해줬다. 특히 ‘얼마썼어’, ‘얼마있어’, ‘추천해줘’ 등의 기본적인 아이콘이 마련돼 있어 더욱 편리했다.

하지만 완전한 문장이 아닌 ‘저금리 대출상품’처럼 축약해서 입력하는 경우 ‘답변할 수 없는 영역의 질문이다’, ‘입력한 조건에 맞는 상품을 찾지 못했다’등의 반응을 보였고 아예 다른 금융상품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핀크 관계자는 “아직까지 축적된 데이터가 적다보니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데이터가 계속 쌓일수록 오류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톡톡 튀는 맞춤형 금융상품도 눈길을 끌었다. 제휴사인 KEB하나은행, 하나카드의 적금·저금·신용카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앱에서 바로 계약할수도 있다.

영어 단어 ‘이프(if, ~이라면)’에서 착안한 ‘라면 저금’이 대표적이다.

라면 저금은 커피,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결제금액의 일정부분을 자동으로 저금하게 하는 서비스다.

카드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2% 리워드를 제공하는 ‘투뿔카드’도 나왔다.

투뿔카드는 하나카드와 제휴한 신용카드로, 카드 이용 혜택도 마치 현금처럼 모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은행, 통신사, 카드사가 개별적으로 제공했던 혜택을 한번에 모아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T핀크적금’도 출시했다.

이 상품은 KEB하나은행의 적금금리(2.7%)에 SKT 가족결합 혜택(1.3%)을 더해 최대 4%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습관을 파악하고 무분별한 소비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머니 트레이너라고 지향하는 핀크의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핀크는 향후 빠르고 저렴한 해외송금 서비스와 마이너스대출은 물론 디지털 소외 계층인 시니어를 위한 생활금융 플랫폼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를 위협할만한 대항마로써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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