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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불신’ 우즈벡, 슈틸리케 느낌 물씬


입력 2017.09.05 10:08 수정 2017.09.05 10: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기자회견장서 감독과 미디어의 설전 오가

분위기 뒤숭숭한 우즈벡, 한국에는 호재

우즈베키스탄 바바얀 감독. ⓒ 대한축구협회 우즈베키스탄 바바얀 감독. ⓒ 대한축구협회

2018 러시아월드컵 진출을 위해 한국과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이 내홍에 빠졌다.

바바얀 감독은 지난 4일 한국전을 앞두고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국 미디어의 뭇매를 맞았다.

우즈벡 언론은 바바얀 감독의 선수기용에 큰 불만을 드러냈고, 한국전에 대한 질문보다는 지난 중국전 0-1 패배에 대해 질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우즈벡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은 한국 축구에는 호재다.

우즈벡의 공격수 사르도르 라시도프(엘자이시)는 지난달 31일 중국전을 앞두고 복통을 이유로 출전을 거부했다가 대표팀에서 쫓겨났다. 리더십에 금이 간 바바얀 감독은 자국 축구팬들로부터 납득하지 못할 기용과 전술로 비난 세례를 받고 있다.

한국을 반드시 이겨야 월드컵 본선에 대한 희망을 살려나갈 수 있지만 경기 시작도 전에 이미 여러 불안 요소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마치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말년 시절 한국 대표팀의 모습과 흡사하다. 당시에도 슈틸리케 전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선수기용과 전술로 언론과 날을 서는 모습이 반복됐고, 결국 불명예 퇴진으로 귀결됐다.

대표팀이 최상의 경기력과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과 도움도 중요하다. 특히 대표팀 감독이 자국 미디어의 신뢰와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감독도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팀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년과 흡사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우즈벡의 내홍 속에 한국 대표팀에게 희망의 길이 보이고 있다. 물론 가장 큰 적은 우즈벡이 아닌 방심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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