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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겨라? 이란전 앞두고 또 마주한 '경우의 수'


입력 2017.08.31 06:01 수정 2017.08.31 15: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31일 이란 상대로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비기거나 패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 ‘빨간불’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에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렸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에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렸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란을 격파하고 경우의 수를 피해갈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 13)로 이란(승점 20)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2경기 남겨 놓고 월드컵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12)에 승점 1차로 쫓기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에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최소 1승 1무를 거둬야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 축구사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경우의 수를 이번에는 피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란을 이겨놓고, 동시간대 열리는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이 이란에 승리하고, 중국이 홈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잡는다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한국이 승리하고 우즈베키스탄이 비겨도 승점 3차이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

반면 한국이 이란에 비기거나 패한다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최악은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이 이란을 이기지 못한다면 순위가 뒤집힌다. 본선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이 더해진다.

홈에서 결사항전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힘겨운 승부가 예상돼 한국 입장에서는 이란전 패배는 상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한국이 이란에 비기거나 지고, 우즈베키스탄 역시 중국에 비기거나 패한다면 양 팀의 승점차가 1~2로 유지된다. 이 경우에도 최종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자칫 한국으로서는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조 3위로 떨어진다해도 월드컵 본선행이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3위를 차지한다면 최종예선 A, B조 3위끼리 맞붙는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거쳐 북중미 4위 팀과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까지 험난한 승부가 기다리고 있어 러시아행 티켓을 획득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복잡한 것 따지지 않고 깔끔하게 본선행을 확정 짓기 위해서는 일단 이란을 이겨놓고 중국의 선전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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