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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순 불똥 튄 KIA, 두산과 다를까


입력 2017.08.29 15:24 수정 2017.08.30 07: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최규순 전 심판에게 돈 건넨 혐의 드러나

선두 불안 KIA는 ‘심판 매수 논란’ 후폭풍 이중고

최규순 전 심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밝혀진 KIA와 두산. ⓒ KIA/두산 최규순 전 심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밝혀진 KIA와 두산. ⓒ KIA/두산

올 시즌 프로야구를 들썩이게 만든 심판에 대한 뇌물 수수혐의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29일 언론을 통해 두산 베어스 외에 최규순 전 심판에게 돈을 준 두 번째 구단이 KIA 타이거즈로 밝혀졌고, 구단 역시 이를 시인했다.

실제 KIA 직원 두 명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최규순 전 심판이 금전을 각각 한 차례씩 송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리그서 두산과 힘겨운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KIA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비록 과거의 일이라 해도 이미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과 분노가 이곳저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이미 KIA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구단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른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두산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두산 역시 지난달 2일 언론을 통해 김승영 전 두산 베어스 사장이 지난 2013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최 전 심판위원에게 현금 300만원을 건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야구팬들은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돈 거래가 오고갔다는 사실 자체에 큰 실망감을 표출했고, 급기야 성난 팬들이 두산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까지 다다랐다. 끝내 지난달 3일 김승영 사장이 “팬들과 구단에 누를 끼쳤다”며 사임의사를 밝히고 물러났다.

KIA 역시 두산 못지않은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도 불어 닥칠 전망이다.

더군다나 KIA는 최근 8경기서 1승 7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2위 두산에 1.5게임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팀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는 상황에서 당장 오는 31일부터 두산과 2연전을 갖는다. 2연전을 모두 내준다면 시즌 내내 지키던 선두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다.

공교롭게도 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는 KIA와 두산이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이며 이들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주중에 열리는 두 팀 간 맞대결은 ‘최규순 더비’라는 달갑지 않은 이름을 달고 치러지게 됐다.

물론 최규순 전 KBO 심판위원의 금품 사건이 KIA의 성적 하락과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산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두산 역시 사태가 터질 당시만 해도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로 팀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덩시 LG에 반 게임 앞선 5위에 자리했던 두산은 7위 롯데와 불과 한 경기 차이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심판 매수 논란’ 후폭풍에도 두산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후반기 들어서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이제는 선두 KIA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KIA 역시 이번 사태가 성적과 직결될 수도 혹은 아닐 수도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선두 팀을 향한 지지와 성원을 보낸 팬들의 반응이 이전과는 다르게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프로야구 흥행에도 이미 ‘빨간불’이 들어왔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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