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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억’ 실바 사용법, 과르디올라의 또 다른 고뇌


입력 2017.08.26 14:26 수정 2017.08.26 14:29        데일리안 스포츠 = 서현규 객원기자

베르나르도 실바 이적료, 수비수 역대 세 번째

지난 2경기에서는 활용방안 딱히 드러나지 않아

맨시티 3-5-2 포메이션의 전술 포인트 ⓒ 데일리안 서현규 맨시티 3-5-2 포메이션의 전술 포인트 ⓒ 데일리안 서현규

2017-18시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 중 과르디올라 감독이 내건 쓰리백 시스템이다.

맨시티와 쓰리백의 조합은 프리시즌부터 준비해왔던 카드다. 그리고 리그 개막 후 3경기서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고 결과는 1승 1무다.

이번 여름 맨시티로 이적해온 에데르송, 카일 워커, 다닐루는 모두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갔다. 골키퍼 에데르송은 지난 2번의 리그 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쓰리백의 오른쪽 윙백을 맡은 카일 워커는 공수에서 지치지 않았다. 다닐루 역시 브라이튼전 선발 출전, 에버튼전 교체 출전으로 좌우 윙백 자리를 모두 소화했다.

또 다른 이적생 베르나르도 실바는 과르디올라의 3-5-2 속에서 아직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펼쳐진 2번의 프미어리그 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나, 단 28분만을 소화했다. 부상 여파로 빠진 벤자민 멘디와 달리 베르나르도 실바는 충분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다.

맨시티 3-5-2 포메이션의 전술 포인트 ⓒ 데일리안 서현규 맨시티 3-5-2 포메이션의 전술 포인트 ⓒ 데일리안 서현규

베르나르도 실바가 쓰리백 시스템 아래에서 기회를 받게 된다면 좌우 미드필더의 일원으로 뛰게 될 것이 분명하다.

과르디올라의 3-5-2 포메이션은 중원에 3명의 미드필더가 역삼각형 형태로 구성되어있다. 후방 미드필더 자리에는 페르난지뉴와 투레가 뛰었다. 그들은 3명의 센터백 앞에서 커버해주는 동시에 전방으로 정확한 볼을 배급했다.

그 위의 좌우 미드필더는 데 브라위너와 다비드 실바가 맡게 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들에게 공격적 자유로움을 부여하며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했다. 넓은 활동량과 영리한 지능, 뛰어난 공격적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브라위너와 실바는 이 속에서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자유로워지니 경기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이 증가했다.

좌우 미드필더들의 이러한 역할로 중원 역삼각형을 이루는 선수들 간격이 벌어지게 됐다. 미드필더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다면 볼을 점유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전방 2톱을 이루고 있는 제수스가 미드필더와의 간격이 벌어질 때 밑선으로 내려와 공격 작업을 돕도록 했다.

에이스 데 브라위너와 실바의 장점은 최대로 살리면서도 그로 인한 리스크를 제수스의 역할로 커버한 것이다.

왼발의 베르나르도 실바는 왼쪽, 중앙, 오른쪽 공격 2선을 모두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그의 주 포지션은 4-4-2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였으며, 측면에서 중앙으로 좁혀 들어와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황에 따라 측면으로 넓게 벌려 상대의 왼쪽 수비를 괴롭히기도 했다.

베르나르도 실바는 맨시티 3-5-2 포메이션의 좌우 미드필더 자리에 알맞은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중앙과 측면 모든 지역에 익숙하며, 체력적으로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그는 지난 시즌에 총 64경기를 소화하며 그리즈만과 함께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로 기록됐다.

비싼 돈(이적료 5000만 유로, 약 666억 원)을 주며 영입해온 만큼 과르디올라 역시 그를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키우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 과르디올라는 과연 베르나르도 실바를 어떤 선수로 빚어낼까.

서현규 기자 (toru_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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