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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T, 이번엔 '닭' 까지…한숨 늘어난 외식업계


입력 2017.08.23 16:29 수정 2017.08.23 16:52        김유연 기자

"육계, 산란계와 종자가 달라"…여전히 불안감 확산

일부 치킨프랜차이즈 업계, 소비자 안심시키기 총력

23일 오후 경북 영천시 한 산란계 농장에서 관계자가 계란을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경북 영천시 한 산란계 농장에서 관계자가 계란을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계, 산란계와 종자가 달라"…여전히 불안감 확산
일부 치킨프랜차이즈 업계, 소비자 안심시키기 총력


맹독성 물질로 38년 전 사용이 금지된 농약 DDT(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가 친환경 농장의 계란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에 이어 해당 농가의 닭에서도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통업계와 외식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로 정부를 비롯해 동물축산 관련 전문가들은 닭가공, 치킨 등 사육 방식이 다른 식용닭(육계)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농촌진흥청에 DDT 검출 산란계 농가 2곳을 대상으로 하는 역학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대되고 있는 전국 육계농가 조사 과정에서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검출될 경우 여파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식품, 외식업체들 대다수가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외식업계 전반에까지도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산란계와 달리 식용으로 쓰이는 육계는 사육기간이 30일로 짧아 진드기 발생 확률이 낮고, 살충제 문제도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또 안전한 닭고기를 공급하기 위한 도계검사에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과 대장균 등 미생물 검사, 중금속, 항생제 검사 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육계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유난히 수난의 시대를 겪고 있는 치킨프랜차이즈의 경우 누구보다 가슴 졸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AI에 이어 치킨가격 인상, 브라질 닭고기 파동, 살충제 달걀 논란까지 겹치면서 닭을 둘러싼 파문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치킨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산란계와 육계는 종자가 다르며 치킨에 사용하는 닭은 육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살충제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발 빠른 대응으로 소비자 안심시키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봉이통닭'은 전국 520여개 가맹점에서 또봉이통닭을 먹고 살충제 성분에 오염돼 장기손상 등을 입으면 1억원을 보상하겠다고 제안했다.

치킨 창업브랜드인 착한맘&수제버거(착한맘)는 즉각 전 매장에 있는 계란 사용을 중단시키는 한편, 평소 유기농밀가루와 계란으로 반죽했던 수제버거빵은 계란 대신 우유를 사용해 반죽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또 식사재 신선도 유지를 위한 식재료전용보관고인 워크인쿨러와 공기청정시스템, 전문 조리·주방기구 등의 주방시스템도 도입했다.

착한맘 관계자는 "스마트키친은 갑작스럽고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주목적이자 경쟁력으로 설계된 주방시스템"이라며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의 빠른 대응을 통해 그 가치가 증명된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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