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서울·부산 아파트 경매 지고…토지 경매는 뜨고


입력 2017.08.24 06:00 수정 2017.08.24 05:22        박민 기자

8.2부동산 대책 여파…주택 시장 위축으로 아파트 경매시장도 찬바람

경락잔금대출에도 대출(LTV·DTI)규제 가해지면서 수요자 빠져

법원 경매법정 앞 복도에서 물건을 확인하는 사람들.(자료사진).ⓒ연합뉴스 법원 경매법정 앞 복도에서 물건을 확인하는 사람들.(자료사진).ⓒ연합뉴스

초강도 '8.2 부동산 대책' 여파로 올 초부터 꾸준히 달궈졌던 서울과 부산 아파트 경매 시장 열기도 꺾였다. 낙찰가율과 평균 경쟁률이 대책 이후 동반 하락했다. 반면 토지 시장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8.2대책 발표날 이후 22일까지 3주간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2.8%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직전인 7월 낙찰가율 99%에 비해 6.3%포인트나 떨어졌다.

낙찰가율 감소와 함께 경쟁률을 나타내는 '응찰자수' 역시 동반 하락했다. 경매 한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6.9명으로 이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낮다. 7월(12.6명)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2015년 12월 6.2명 기록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응찰자수는 경매 열기를 직접적으로 가늠하는 지표다. 최근 5년간 평균 응찰자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대책 직후 곧장 흐름이 끊긴 것이다. 앞서 ▲2013년 5.8명 ▲2014년 7.1명 ▲2015년 8.0명 ▲2016년 8.5명 ▲2017년(8월 22일 기준) 9.6명의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다세대주택 경매도 대책 여파가 상당하다. 같은 기간 낙찰가율은 84.6%로 직전 7월(91.2%)에서 6.3%포인트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수는 2.9명으로, 전월(4.4명)보다 더욱 줄어들었다.

서울에 이어 주택열기가 뜨거웠던 부산 역시 급냉했다. 같은 기간(8월 2일~22일) 부산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가율은 90.7%로 직전인 7월(94.6%)보다 3.9%포인트 떨어졌다. 응찰자수는 3.6명으로 7월(6.3)보다 절반 가까이 빠졌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해 들어 아파트 경매시장의 평균 응찰자수가 꾸준히 상승했지만 8.2 대책 직후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상승 흐름이 끊겼다"면서 "특히 다주택자의 금융대출 및 양도차익 등이 종전보다 줄어들면서 투자수요는 더욱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매시장 역시 대출자금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 낙찰받은 부동산 잔금 대출에 해당하는 '경락잔금대출'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동일하게 적용 받으면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셈이다. 여기에 기존 주택시장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면서 급매가 나와 시세파악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상승세가 꺾인 아파트 경매시장과 달리 전국의 토지시장은 여전히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낙찰가율이 60%대에 시작해, 2분기 들어 70%에 진입했고, 3분기에는 80%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달 80.9%를 기록하며 2008년 10월(83.2%)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창동 연구원은 "그동안 주거시설 경매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무리하게 경매에 뛰어들어 낙찰가율, 응찰자 상승세 피로감이 상당했다"면서 "토지와 주택시장은 대체 관계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주택에 집중돼있는 만큼 저가매수 등이 가능한 토지에 투자수요가 몰릴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