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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5주년] 말로만 금융협력 강화…위안화 무역결제 확대 '게걸음'


입력 2017.08.24 05:00 수정 2017.08.25 09:06        이나영 기자

1992년 외환은행 진출 이래로 한·중 금융기관 상호 진출 확대

위안화 유동성 적고 조달비용 높아 위안화 결제 증가 지지부진

“中 위안화 국제화 전략 따라 역외 위안화 환류 메커니즘 구축해야”

대중 수출의 결제통화 비중 및 대중 수입의 결제통화 비중.ⓒ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중 수출의 결제통화 비중 및 대중 수입의 결제통화 비중.ⓒ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중 수교 후 1992년 옛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이래로 한·중 양국 금융기관의 상호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과 청산은행의 설립을 통해 자국통화의 무역결제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최근 펴낸 ‘한·중 수교 25주년: 경제협력 성과 및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한국 금융기관은 은행 15곳, 보험사 16곳, 증권사 18곳이며, 한국 내 중국 금융기관은 은행 6곳, 증권사 1곳이 각각 진출해 있다.

한국계 은행은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의 한국업체가 많은 지역으로 진출했고, 보험사와 증권사는 대부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자본이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법인, 사무소, 지점의 형태로 진출해 있다.

중국계 은행은 서울, 대구, 부산 등의 지역에 지점을 설립했으며, 지난 7월 중국계 증권사인 초상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중국 본토 증권사 중 최초로 국내에 발을 들였다.

보고서는 한·중 금융당국 간 협력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대응 및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추진에 따라 ▲통화스왑 ▲역외 위안화 인프라 구축 ▲규제 완화 측면에서 협력이 진행됐고, 다양한 분야의 후속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주도로 설립된 다자개발은행(MDB)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하면서 중국이 주도하는 신 금융질서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일대일로 인프라 사업에서 한·중 간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한·중 관계 발전에 따른 금융협력.ⓒ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중 관계 발전에 따른 금융협력.ⓒ대외경제정책연구원


우리나라가 참여한 AIIB 승인사업으로는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가 참여한 인도 인프라 펀드 조성사업이 있고, 후보사업 중에는 한국수력발전소가 수주한 조지아의 넨스크라 수력발전 건설사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과 청산은행의 설립을 통해 자국통화의 무역결제비중 확대, 거래비용 및 환리스크 감소를 기대했으나 기대한 효과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결제 비중은 대중 수출입에서 모두 한 자릿수의 비중을 차지해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원화의 결제비중은 대중 수출입에서 모두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상백 KIEP 동북아경제본부 중국팀 부연구위원은 “한국 내 위안화 유동성이 풍부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위안화 조달비용이 홍콩 등 해외 금융시장에서 조달하는 비용보다 높기 때문”이라며 “양국 금융기관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활용한 다양한 운용상품 개발을 통해 원·위안화 무역결제 활성화방안을 모색하고 금융당국 또한 이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금융협력 시범지로 지정된 중국 산둥지역을 금융협력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고 중국기업들의 역외 위안화 대출, 한국내 위안화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위안화 환류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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