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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대모' 한명숙, 문재인 정부서 어떤 역할할까?


입력 2017.08.23 14:27 수정 2017.08.23 14:57        이충재 기자

친노계 구심축 역할 할 듯..여권, 사법개혁 지렛대로

문재인 대통령 멘토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의 확정판결을 선고받은 한명숙 전 총리가 2015년 8월 20일 국회에서 재판 결과와 관련한 심경을 밝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한 전 총리를 바라보고 있다. ⓒ데일리안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의 확정판결을 선고받은 한명숙 전 총리가 2015년 8월 20일 국회에서 재판 결과와 관련한 심경을 밝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한 전 총리를 바라보고 있다. ⓒ데일리안

23일 새벽 5시 의정부교도소 앞은 노란색 물결로 넘실거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풍선을 손에 든 지지자 100여명과 여권 인사 수십여명이 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2년간 복역한 친노(친노무현)계 '대모'를 맞는 자리였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만기출소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 전 총리는 출소 직후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나게 됐다"고 했고,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가겠다"고도 했다.

한 전 총리는 당분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전 총리는 구체적인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5월 '옥중 편지'에서 "출소 후에는 되도록 정치와 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직함' 없어도 문재인 정부서 '대모' 역할 할 듯

다만 한 전 총리가 어떤 방식으로든 문재인 정부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당에선 한 전 총리에 향해 "여성계의 대모로서, 한국정치의 중심으로서 한결같은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추미애 대표)", "역사 앞에서 용감할 일이 생기면 마다하지 않고 참여할 것이다(문희상 의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권에선 한 전 총리가 새로운 '직함'을 갖지 않더라도 친노계 원로이자 문 대통령의 멘토로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 6.13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한 전 총리의 역할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 전 총리의 만기 출소를 사법개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추 대표는 "기소독점주의 폐단으로 사법 부정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면서 "사법 개혁이 얼마나 필요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한 전 총리는 정치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의한 정치탄압 희생자"라며 "사법부 개혁이 검찰개혁만큼 중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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