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박해일, 이병헌-김윤석 사이서 숨 못 쉰 사연
배우 박해일이 영화 '남한산성'에서 이병헌, 김윤석과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2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박해일은 "왕 역할을 하게 돼서 감개무량하다"며 "인조 역할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는 생각에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윤석 선배는 불덩이를, 이병헌은 얼음 덩어리를 쏘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그래서 인조 역할이 더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박해일은 또 "충심은 같으나 신념은 다른 선배들(김윤석, 이병헌)을 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 김윤석, 이병헌 선배가 5개월간 무릎을 꿇고 대사를 했다. 왕 입장에서 두 선배를 바라보는데 그게 참 부담됐다. 관절도 별로 안 좋은데 '얼마나 힘드실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사에 신경썼고, 실수하면 선배들이 고생하니까 긴장하면서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이병헌은 "김윤석 선배가 매번 종잡을 수 없는 연기를 선보여서 받아치는 게 힘들었다. 워낙 김윤석 선배와 팽팽하게 대립하다 보니깐 박해일 씨가 오히려 더 고생했다. 숨도 못 쉴 정도였다고 하더라"고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이 연출하는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가 2007년 내놓은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거처를 옮기고, 그 안에서 적군에 포위된 채 47일 동안 벌어진 이야기를 담는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등이 출연한다. 9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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