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가파른 LCD 가격 하락...웃는 TV, 우는 디스플레이


입력 2017.08.23 06:00 수정 2017.08.23 07:47        이홍석 기자

대형 패널 중심으로 가파른 하락세...55인치 200달러선 위협

수익성 확보 유리해진 TV vs 실적 악화 불가피한 디스플레이

하반기 들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TV와 디스플레이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LCD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LG디스플레이 하반기 들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TV와 디스플레이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LCD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LG디스플레이
대형 패널 중심으로 가파른 하락세...55인치 200달러선 위협
수익성 확보 유리해진 TV vs 실적 악화 불가피한 디스플레이

하반기 들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TV와 디스플레이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8월 21일 기준 55인치 TV용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LCD 패널 평균 가격은 206달러로 2주 전에 비해 4달러(1.9%) 하락했다.

43인치와 32인치도 각각 135달러와 70달러로 2주 전에 비해 각각 4달러(2.9%)와 1달러(1.4%)씩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탄 패널 가격은 올 1분기까지 지속됐으나 2분기 보합세를 거쳐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전환하는 양상이다.

다만 하락세가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말 223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했던 55인치 제품 가격은 7월 시작과 동시에 그동안 유지했던 220달러선이 붕괴됐다.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12달러(5.5%)나 하락하면서 이제는 200달러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러한 가파른 가격 하락세는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BOE와 대만 이노룩스 등이 패널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TV업체들의 재고 확보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서 수요도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하락 기대감과 LCD TV 수요 불확실성과 같은 심리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완제품인 TV와 부품인 디스플레이업체간 희비도 엇갈린 전망이다. 상반기 패널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TV업체들은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패널 가격 상승과 샤프의 TV용 패널 공급 중단이라는 이중고를 겪은 삼성전자의 경우, 가격 하락 전환과 함께 수급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하반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에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6990억원(영업이익률 3.3%)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실적도 회복될 전망이다.

반면 상반기 호황을 누렸던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하반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8311억원으로 앞선 두 해의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호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와 지난 2015년 영업이익은 각각 1조3114억원과 1조6256억원이었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실적이 하락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전체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패널 가격 하락이 매출과 수익성에 끼치는 악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패널 가격 하락은 예상됐지만 하락 폭이 당초 생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LCD 공급 과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OLED 비중 확대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전략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